별과 정리
별과 정리 · 제2장 · 1부 · 누구나 손댈 수 있는 것

피보나치와 황금비

Fibonacci Numbers and the Golden Ratio
토끼를 세다 나온 수가 꽃잎과 솔방울에 있다

솔방울을 뒤집어 보세요

솔방울 밑을 보면 비늘이 소용돌이처럼 돌아갑니다. 오른쪽으로 도는 줄을 세고, 왼쪽으로 도는 줄을 세어 보세요. 흔히 한쪽은 8줄, 반대쪽은 13줄입니다.

해바라기 씨앗도 그렇습니다. 작은 것은 34줄과 55줄, 큰 것은 55줄과 89줄. 다른 솔방울을 집어도 5와 8, 아니면 8과 13입니다. 왜 늘 이 수들만 나올까요?

이야기

피보나치와 황금비
솔방울 비늘이 두 방향 나선으로 돌아간다
레오나르도 피보나치 초상
레오나르도 피보나치
Hans-Peter Postel
CC BY 2.5 · 위키미디어 공용

1200년 무렵, 이탈리아 피사의 한 청년이 북아프리카 항구에서 아버지의 일을 돕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그곳 세관에서 일하는 피사 상인이었습니다. 청년은 시장에서 아랍 상인들이 셈하는 모습을 보고 놀랍니다. 그들은 기호 열 개로 무엇이든 적고 있었습니다.

그때 유럽은 로마 숫자를 썼습니다. 1998을 적으려면 MCMXCVIII 이라고 써야 했고, 그것으로 곱셈을 하려면 주판이 있어야 했습니다. 아랍 상인들은 종이 위에서 그냥 했습니다. 비결은 자리마다 값이 달라지는 방식과, 아무것도 없음을 적는 기호 0 이었습니다.

청년은 이집트·시리아·그리스를 돌며 그 셈법을 배웠고, 1202년 『산반서(Liber Abaci)』라는 두꺼운 책을 냅니다. 유럽 사람들에게 0부터 9까지 열 개의 숫자를 가르치는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쓰는 숫자가 유럽에 자리 잡은 것은 이 책 덕이 큽니다.

그 두꺼운 책 한 귀퉁이에 연습문제 하나가 있었습니다. “토끼 한 쌍이 있다. 두 달이 되면 매달 한 쌍씩 새끼를 낳고 아무도 죽지 않는다. 한 해 뒤 토끼는 몇 쌍인가?”

달마다 세어 보면 1, 1, 2, 3, 5, 8, 13, 21… 입니다. 앞의 두 수를 더하면 다음 수가 됩니다. 토끼는 사실 이렇게 늘지 않습니다. 죽지도 않고 꼬박꼬박 낳는 토끼는 없으니까요.

여기가 이 이야기에서 가장 이상한 대목입니다. 그가 평생을 걸어 유럽에 남긴 것은 숫자였는데, 세상은 그가 곁가지로 낸 토끼 문제 하나로 그를 기억합니다. 게다가 「피보나치」라는 이름조차 그가 쓴 적이 없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피사의 레오나르도라 적었고, 「보나치의 아들」이라는 뜻의 이 별명은 후대에 붙은 것입니다. 수열에 그의 이름이 붙은 것도 그가 죽고 육백 년쯤 지나서였습니다.

그마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훨씬 앞서 인도에서 시의 운율을 세던 학자들이 같은 수를 얻었다고 전합니다. 긴 음절과 짧은 음절을 늘어놓는 방법이 몇 가지인지 세다 보면, 토끼를 세지 않아도 똑같은 수가 나옵니다.

이제 이웃한 두 수의 비를 재 보세요. 1÷1=1, 2÷1=2, 3÷2=1.5, 5÷3=1.666…, 8÷5=1.6, 13÷8=1.625, 21÷13=1.615… 위아래로 흔들리면서 점점 한 값으로 좁혀집니다. 그 값이 1.618…, 이른바 황금비입니다.

식물이 왜 이 수를 따를까요? 줄기가 잎을 하나 낼 때마다 한 바퀴를 황금비로 나눈 각, 약 137.5도씩 돌려서 냅니다. 이 각도로 돌리면 몇 장을 내도 위아래 잎이 겹치지 않습니다. 만약 한 바퀴의 1/2씩 돌리면 두 장마다, 1/3씩 돌리면 세 장마다 정확히 포개져 아래 잎이 그늘에 듭니다. 분수로 딱 떨어지지 않는 각도라야 겹치지 않는데, 황금비가 바로 분수로 가장 잘 안 떨어지는 수입니다.

그래서 솔방울 비늘도, 해바라기 씨앗도 그 각도로 돌아가며 앉고, 그 소용돌이를 세면 8과 13, 34와 55 같은 이웃한 두 수가 나옵니다. 토끼는 이렇게 늘지 않지만, 햇빛을 나누어 갖는 식물은 이렇게 자랍니다.

🚩 그런데 「피보나치」는 그가 살아서 들어 본 적 없는 이름입니다. 19세기에 붙은 별명이고, 그는 「피사의 레오나르도」였습니다. 게다가 그가 평생 자랑스러워한 일은 토끼 문제가 아니라 아라비아 숫자를 유럽에 들여온 것이었습니다. 정작 세상은 그 큰 일을 잊고, 책 한구석의 연습문제 하나로 그를 기억합니다.

오늘 이것이 하는 일

식물의 잎차례가 이 수를 따릅니다. 해바라기 씨앗과 솔방울 비늘이 피보나치 개수의 나선을 이루는 것은 같은 각도로 조금씩 돌려 심는 것이 햇빛을 가장 고르게 받기 때문입니다.

농업과 조경에서 심는 간격을 정할 때 이 성질이 참고됩니다.

계단 넷 — 같은 사실을 네 깊이로

초4 · 초5 — 손으로 해 본다

수를 이어 만들고 자연에서 찾기

1, 1부터 시작해 앞의 두 수를 더해 나가는 규칙입니다. 1+1=2, 1+2=3, 2+3=5, 3+5=8로 이어집니다.

공원에 나가 코스모스 꽃잎을 세면 8장, 데이지는 13장이나 21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솔방울 바닥을 보면 시계방향으로 8줄, 반시계방향으로 13줄의 나선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찾을 수 있습니다.

토끼가 몇 마리가 될까요

달 수 n 을 밀어 보세요.
달 수 토끼 쌍
스무 달이면 백만 쌍을 넘습니다.
두 배씩 늘어나는 것은 이렇게 무섭습니다. 피보나치의 토끼는 이보다 조금 느리게, 그러나 같은 결로 불어납니다.
중1 · 중2 — 까닭을 찾는다

이웃 항의 비가 한 값에 다가간다

이웃한 두 수의 나눗셈을 차례로 해 보세요. 처럼 진동합니다.

수가 커질수록 이 비율은 약 1.61803... 이라는 하나의 일정한 값으로 다가갑니다. 식물이 잎을 낼 때 이 비율만큼씩 회전시키면,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햇빛을 가리는 면적이 가장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앞의 둘을 더해 가 보세요

항 수 n 을 늘려 보세요.
항 수 더한 값
피보나치 수를 앞에서부터 더하면 그 다음다음 수보다 1 작습니다.
1+1+2+3+5 = 12 = 13−1 — 규칙이 보이시나요?
고1 · 고2 — 넓혀 본다

점화식과 일반항

점화식 의 특성방정식 을 풀면 두 근 를 얻습니다.

이를 통해 일반항인 비네의 공식 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므로 이 커질수록 비는 정확히 에 수렴합니다.

변을 늘리면 원에 다가갑니다

변의 개수 n 을 밀어 보세요.
변의 개수 넓이 둘레÷2
변을 늘릴수록 넓이와 둘레가 함께 π 로 다가갑니다.
아르키메데스가 96각형까지 밀어 π 를 3.1408 과 3.1429 사이로 가뒀습니다.
대학 — 어디까지 가나

연분수·선형대수

황금비 는 가장 단순한 연분수 로 표현되며, 디오판토스 근사론에서 가장 무리수다운 무리수로 불립니다.

선형대수학에서는 행렬 의 고윳값과 고유벡터 분해로 수열의 거듭제곱을 다루며, 이는 동역학계와 준결정 격자 구조를 설명하는 핵심 도구가 됩니다.

황금비의 성질을 더해 보세요

공비 r 과 항 수 n 을 밀어 보세요.
항 수 더한 값 차이
r = 0.618 = 1/φ 로 맞춰 보세요. 합이 φ² = 2.618… 이 됩니다.
1/(1−1/φ) = φ² 이기 때문입니다.
φ 는 φ² = φ + 1 을 만족하는 유일한 양수 — 자기 자신을 낳는 수입니다.

풀어 보기

중학교 · 고등학교 수준  ·  답은 검산을 마쳤습니다

피보나치 수열과 성질. 피보나치 수열을 라 하자.

(1) 제8항 과 제9항 의 값을 각각 구하시오.
(2) 의 합을 계산하고, 이 값이 과 같음을 보이시오.
(3) 연속한 두 항의 제곱의 합 이 됨을 일 때 직접 계산하여 확인하시오.

(3) 이 성립합니다.

답과 풀이 보기

(1) 이므로 , 입니다.

(2) 이고 —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입니다. 을 차례로 더하면 가운데가 모두 지워지고 만 남기 때문입니다.

(3) 일 때 이고 이므로 이 확인됩니다.

여기 「풀어 보기」는 기본 한 벌입니다. 더 풀어 보고 싶으면 행복수학의 그 단원으로 건너가세요.

만지는 수학으로 손에 쥐어 보기

이 장과 이어지는 「만지는 수학」 칼럼입니다. 손끝으로 직접 끌고 눌러 보며 같은 생각을 몸으로 겪을 수 있습니다.

더 멀리

피보나치 수는 자연과 계산 양쪽에 있습니다.

이어지는 장

단순히 앞뒤 두 수를 더해 만든 이 수열이 놀랍게도 삼각형 모양으로 수를 늘어놓은 표의 대각선 합 속에서 고스란히 다시 나타납니다 — 제44장에서 두 규칙이 겹치는 순간을 확인해 보세요.

영감을 받은 곳

레오나르도 피보나치가 1202년에 쓴 산술 교본 『산반서』(Liber Abaci) 제12장의 토끼 번식 문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올린 그림 — 크게 보고 고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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