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정리
별과 정리 · 제142장 · 3부 · 멀리 보이는 것

평행선은 만나지 않는가

The Parallel Postulate
이천 년을 증명하려다 새 기하가 태어났다

평행선이 휘어지는 다른 우주

책상 위에 직선 하나를 긋고, 그 직선 밖에 점 하나를 찍으세요. 그 점을 지나면서 원래 직선과 영원히 만나지 않는 평행선을 몇 개나 그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당연히 '오직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평행선이 수없이 많이 존재하거나 아예 하나도 없는 기하학이 있다면, 그것은 틀린 수학일까요?

이야기

평행선은 만나지 않는가
평평한 면 위와 휜 면 위에서 평행선의 수가 다르다
니콜라이 로바쳅스키 초상
니콜라이 로바쳅스키
Lev Kryukov
Public domain · 위키미디어 공용

1823년, 헝가리의 스물한 살 야노시 보여이가 아버지에게 편지를 씁니다. 「무에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했습니다.」 아버지 파르카시는 평생 이 문제에 매달렸다가 실패한 사람이었고, 아들에게 「그것만은 손대지 마라」고 말려 왔습니다.

아버지는 기뻐하며 옛 친구 가우스에게 아들의 글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답이 이랬습니다. 「칭찬할 수가 없다. 칭찬하면 나 자신을 칭찬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삼십 년 전에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야노시는 크게 상심했고, 그 뒤로 다시는 수학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러시아의 로바쳅스키가 이미 몇 해 앞서 같은 것을 낸 것도 뒤늦게 알게 됩니다.

왜 다섯째 공준은 증명할 수 없었을까요. 그것을 부정해도 앞뒤가 맞는 기하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모순이 나와야 증명이 되는데, 모순이 나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공 위에서는 평행선이 하나도 없고, 안장처럼 휜 면에서는 무수히 많습니다. 그러니 「평행선이 하나뿐」인 것은 참이 아니라 우리가 고른 것이었습니다. 백 년 뒤 아인슈타인이 우주를 설명할 때 쓴 것은 이 휜 기하였습니다.

오늘 이것이 하는 일

GPS가 정확한 까닭입니다. 위성의 시계는 중력 때문에 하루에 38마이크로초씩 어긋나고, 이것을 보정하지 않으면 하루에 10km씩 위치가 틀립니다.

휘어진 시공간 — 즉 비유클리드 기하 — 를 계산에 넣어야 길 안내가 맞습니다.

계단 넷 — 같은 사실을 네 깊이로

초4 · 초5 — 손으로 해 본다

종이와 지구본에 나란히 그어 본다

종이에 나란한 기찻길 두 줄을 그립니다. 두 선은 아무리 길게 늘여도 절대로 만나지 않는 평행선입니다.

하지만 둥근 지구본 위에 나란히 출발한 경도선들은 북극점에 도달하면 모두 한 점에서 만납니다. 편평한 종이와 둥근 공 위에서는 선이 만나는 규칙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평행선을 그어 보세요

곡률을 밀어 보세요.
평행선의 수 곡률 삼각형 각의 합
평면은 1 개, 구면은 0 개, 쌍곡면은 무한히 많습니다.
유클리드의 다섯째 공준은 「선택」이었습니다.
중1 · 중2 — 까닭을 찾는다

평행선 공리를 말로 따져 보기

유클리드는 기하학의 다섯 번째 공준으로 '두 직선이 만나는 동측내각의 합이 180도보다 작으면 연장할 때 만난다'는 평행선 공준을 세웠습니다.

2천 년 동안 수학자들은 이 다섯 번째 공리가 앞의 네 공리로부터 증명될 것이라 믿고 매달렸습니다. 하지만 이를 부정해도 모순이 없는 기묘하고 아름다운 새로운 기하학이 탄생했습니다.

2000 년의 헛수고

증명 시도를 밀어 보세요.
시도 횟수 연도 성공한 횟수
견줄 자리에서는 몇 배
2,000 년 동안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합니다 — 증명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고1 · 고2 — 넓혀 본다

쌍곡기하 모형

가우스, 로바체프스키, 볼랴이는 평행선이 무수히 많이 존재하는 쌍곡기하학(Hyperbolic Geometry)을 개척했고, 리만은 평행선이 존재하지 않는 타원기하학(Elliptic Geometry)을 세웠습니다.

쌍곡평면에서는 삼각형의 세 내각의 합이 보다 항상 작고, 타원평면에서는 보다 항상 큽니다. 벨트라미와 푸앵카레는 원반 모형을 통해 이 비유클리드 기하학들이 유클리드 기하학만큼이나 내적으로 완전함을 증명했습니다.

새 기하가 태어납니다

기하를 밀어 보세요.
각의 합 고른 기하 넓이
보여이와 로바쳅스키가 평행선 공준을 버려도 모순이 없음을 보였습니다.
가우스는 알고 있었지만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 「비난이 두렵다」고 썼습니다.
대학 — 어디까지 가나

공리계의 독립성

평행선 공리의 독립성 증명은 공리계의 무모순성과 독립성을 다루는 수학기초론을 태동시켰습니다. 나아가 리만 기하학은 휘어진 시공간을 미분다양체(Differential Manifold)의 메트릭 텐서로 기술하는 수학적 토대를 완성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이 비유클리드 기하학을 바탕으로 물질과 중력이 시공간을 휘어지게 한다는 일반상대성이론을 창안하여 우주론의 지도를 영원히 바꾸었습니다.

우주는 어떤 기하인가

밀도를 밀어 보세요.
우주의 모양 Ω 곡률
관측된 값은 Ω = 1.0007 ± 0.0019거의 정확히 평평합니다.
왜 하필 평평한가 는 아직 큰 물음입니다.

풀어 보기

중학교 · 고등학교 수준  ·  답은 검산을 마쳤습니다

비유클리드 기하학과 평행선. 다음 물음에 답하시오.

(1) 유클리드 평면, 쌍곡평면, 구면(타원평면)에서 삼각형의 세 내각의 합과 의 대소 관계를 각각 비교하시오.
(2) 구면 위에서 두 대원(예: 적도와 경도선)이 만나는 교점의 개수를 쓰시오.
(3) 평행선 공준이 앞선 네 개의 공리로부터 유도되지 않는 독립적인 공리임을 증명한 역사적 의의를 한 문장으로 쓰시오.

(1) 유클리드는 , 쌍곡은 , 구면은 입니다. (2) 2개입니다.

답과 풀이 보기

(1) 세 세계에서 모두 다릅니다.
· 유클리드 평면 (언제나 똑같습니다)
· 쌍곡평면 (안장 모양) —
· 구면 (공 표면) —
⭐ 지구 위에서 북극 → 적도 → 적도를 가서 → 북극으로 오면 세 각이 모두 직각이라 합이 입니다.
게다가 삼각형이 클수록 더 커집니다 — 각의 합이 모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2) 2 개입니다.
대원은 구의 중심을 지나는 평면이 잘라 낸 원입니다. 두 평면은 중심을 지나므로 반드시 한 직선에서 만나고, 그 직선이 구를 뚫는 곳이 정반대편 두 점입니다.
⛔ 그러므로 구면에는 평행선이 아예 없습니다. 어떤 두 대원도 반드시 만납니다.

(3) 「참인 기하학은 하나뿐」이라는 2,000 년의 믿음을 깨뜨렸다는 것입니다.
평행선 공준이 독립이라는 말은, 그것을 넣어도 빼도 모순이 없다는 뜻입니다.
⇨ 그러므로 서로 다른 기하학이 모두 옳게 존재할 수 있고, 어느 것이 우리 세계인지는 수학이 아니라 관측이 답할 문제가 됩니다.

2,000 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평행선 공준을 증명하려다 실패했습니다. 실패한 것이 아니라 증명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1820 년대 보여이와 로바쳅스키가 각각 새 기하학을 세웠습니다. 보여이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그 길에서 물러서라, 나도 그 어둠을 지나 왔다」고 편지했습니다.
그런데 100 년 뒤 아인슈타인이 그 '쓸모없던' 기하학으로 우주를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공간은 실제로 휘어 있습니다.

만지는 수학으로 손에 쥐어 보기

이 장과 이어지는 「만지는 수학」 칼럼입니다. 손끝으로 직접 끌고 눌러 보며 같은 생각을 몸으로 겪을 수 있습니다.

더 멀리

「당연한 것」을 의심한 데서 새 세계가 열렸습니다.

이어지는 장

평평한 종이를 벗어나 굽은 공 위에 삼각형을 그리면 세 각의 합이 180도를 훌쩍 넘깁니다 — 제7장 에서 엿보았던 비유클리드 기하학이 2천 년의 상식을 깨뜨린 혁명의 전모를 드러냅니다.

영감을 받은 곳

니콜라이 로바체프스키(Nikolai Lobachevsky)가 1829년 카잔 대학보에 실은 논문 「기하학의 원리에 관하여」에서 평행선 공준을 부정하는 새 기하학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올린 그림 — 크게 보고 고치기

✏️ 손으로 풀어보세요
문제 크기 105%
▼ 문제가 더 있습니다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