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를 길게 세워 놓았습니다. 천 개입니다. 모두 넘어진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까요. 하나하나 지켜볼 수는 없습니다.
확인할 것은 두 가지뿐입니다. ① 첫 도미노가 넘어진다. ② 어느 도미노가 넘어지면 다음 것도 넘어진다. 이 둘만 참이면 천 개든 백만 개든 다 넘어집니다.

1654년 파리. 파스칼이 삼각형 표의 성질을 증명하면서 이 방법을 뚜렷하게 씁니다. 「첫 줄에서 참이고, 어느 줄에서 참이면 다음 줄에서도 참이므로, 모든 줄에서 참이다」 — 오늘 우리가 쓰는 그 꼴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이 방법에는 오래된 의심이 따라다녔습니다. 「무한히 많은 경우를 확인하지도 않고 어떻게 다 안다고 하느냐」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것은 확인이 아니라 약속에 기대고 있습니다.
1889년 페아노가 그 약속을 드러내 놓고 적었습니다. 자연수를 정의하는 다섯 가지 약속 가운데 마지막 하나가 바로 귀납법입니다. 증명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 자연수가 그런 것이라고 정한 것입니다.
그러니 「왜 되는가」의 답은 이렇습니다. 자연수에는 「끝없이 이어지되 빈틈이 없다」는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1에서 출발해 하나씩 더해 가면 어떤 자연수든 반드시 지나갑니다. 지나가지 않고 남는 수가 없습니다.
🚩 그래서 두 마디 가운데 하나만 빠져도 무너집니다. 「모든 말은 같은 색이다」 같은 유명한 가짜 증명은 언제나 둘째 마디가 첫 자리에서 통하지 않는 데서 새어 나옵니다.
프로그램이 옳게 도는지를 증명할 때, 되풀이하는 셈의 값을 따질 때, 자료구조가 언제나 성질을 지키는지 보일 때 — 모두 이 방법입니다. 컴퓨터가 스스로 증명을 검사하는 도구도 이 위에 서 있습니다.
도미노 줄을 세워 넘어뜨린다
도미노를 열 개쯤 세워 놓고 첫 번째를 살짝 밀어 보세요. 끝까지 넘어집니다.
이제 가운데 하나를 멀찍이 떼어 놓고 다시 밀어 보세요. 거기서 멈춥니다. 「앞이 넘어지면 뒤도 넘어진다」가 한 곳에서만 깨져도 그 뒤는 하나도 안 넘어집니다.
그리고 첫 번째를 안 밀면요? 아무 일도 안 일어납니다. 두 가지가 다 있어야 합니다.
1부터 n까지의 합을 두 마디로 증명한다
1부터 까지의 합이 임을 보입시다.
① 첫 도미노 — 일 때 왼쪽은 1, 오른쪽은 . 같습니다.
② 다음 도미노 — 에서 참이라 하고 을 봅니다.
.
꼴 그대로입니다. 끝났습니다.
귀납법의 두 걸음과 흔한 함정
귀납법은 두 걸음입니다.
기초 — 가장 작은 자리에서 참임을 실제로 보인다.
귀납 — 에서 참이면 에서도 참임을 보인다.
흔한 함정 셋 —
① 기초를 건너뛴다. 둘째 걸음만으로는 아무것도 증명되지 않습니다.
② 가정을 결론으로 쓴다. 「 에서 참」만 쓸 수 있고 「모든 에서 참」은 못 씁니다.
③ 둘째 걸음이 첫 자리에서 통하지 않는다. 에서 논증이 성립하는지 꼭 확인합니다.
페아노 공리와 정렬 원리
페아노 공리의 다섯째가 곧 귀납법입니다. 「1을 담고, 어떤 수를 담으면 그다음 수도 담는 집합은 자연수 전체다」.
이것은 정렬 원리(자연수의 공집합 아닌 부분집합에는 항상 최소원이 있다)와 서로 같은 말입니다. 한쪽을 인정하면 다른 쪽이 따라 나옵니다.
더 넓히면 초한귀납법이 됩니다. 자연수를 넘어 순서수 전체에서 같은 논법을 씁니다. 그때는 「바로 앞이 없는 자리」가 있어서, 「앞의 것이 모두 참이면 이것도 참」이라는 꼴로 바꿔 씁니다.
도미노 두 마디.
(1) 홀수를 처음부터 개 더하면 임을 귀납법으로 증명하시오.
(2) 다음 「증명」은 어디가 틀렸는가?
「말이 마리면 모두 같은 색이다. 이면 참이다. 에서 참이라 하자. 마리에서 첫 마리를 빼면 마리라 다 같은 색이고, 끝 마리를 빼도 같은 색이므로 전부 같은 색이다.」
(1)
기초 — : 왼쪽은 1, 오른쪽은 . 같습니다.
귀납 — 에서 이라 하면,
.
다음 홀수가 이고, 더한 값이 꼴 그대로입니다. 증명 끝.
⭐ 검산 : .
(2) 둘째 마디가 에서 무너집니다.
논증은 「첫 마리를 뺀 무리」와 「끝 마리를 뺀 무리」가 서로 겹치는 말이 있어야 성립합니다. 겹치는 말을 다리 삼아 두 무리를 잇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 때, 두 무리는 첫 말 하나와 둘째 말 하나여서 겹치는 말이 없습니다.
⭐ 다리가 없으니 1에서 2로 건너가지 못하고, 도미노는 첫 자리에서 멈춥니다. 「기초는 맞았는데 둘째 마디가 첫 자리에서만 통하지 않는」 대표적인 함정입니다.
「두 마디로 무한을 덮는다」는 생각은 여러 곳에서 다시 나타납니다.
블레즈 파스칼 『산술 삼각형론』(1654)에서 명확한 형태가 나타나며, 그 앞으로 알카라지·마우롤리코의 논증이 알려져 있습니다. 주세페 페아노 『산술 원리』(1889)가 귀납을 공리로 세웠습니다. 「모든 말이 같은 색」 역설은 조지 포여가 널리 알린 예입니다. 공개된 수학 사실이며, 계단·문항·그림은 우리가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