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정리
별과 정리 · 제2장

바리뇽의 평행사변형

Varignon's Theorem · 1731
아무렇게나 생긴 사각형의 네 변의 중점을 이으면, 그것은 언제나 평행사변형이고 넓이는 정확히 절반이다.

못 믿겠으면 끌어 보세요

사각형 하나를 그립니다. 네 변의 한가운데에 점을 찍고 차례로 잇습니다. 그러면 평행사변형이 나옵니다.

「그야 반듯한 사각형이니까」라고 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망가뜨려 보세요. 오목하게, 길쭉하게, 변이 서로 지나가게. 속사각형은 끝까지 평행사변형입니다.

속사각형의 마주 보는 두 변 나란한 정도(0 이면 완전히 나란함)
바깥 넓이
속 넓이 ÷ 바깥 넓이늘 0.5
끌어 본 횟수0

A·B·C·D 네 점을 끌어 보세요. 찌그러뜨려도, 오목하게 만들어도, 심지어 변이 서로 지나가게 해도 속사각형은 평행사변형이고 넓이 비는 0.5 에서 꿈쩍하지 않습니다.

이야기

찌그러진 사각형의 네 변 중점을 이어 만든 평행사변형
연 하나를 만들며 — 네 변의 한가운데를 이으면 무엇이 될까

프랑스 캉, 1683년. 스물아홉 살의 청년이 사제가 됩니다. 이름은 피에르 바리뇽입니다. 평생 성직자로 살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그는 유클리드를 읽습니다. 그리고 데카르트의 『기하학』을 읽습니다.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그는 수학자가 됩니다. 1688년에는 파리 콜레주 마자랭의 수학 교수가 됩니다.

바리뇽이 평생 붙든 것은 도형이 아니라 이었습니다. 1687년 『새 역학의 구상』에서 그는 이렇게 묻습니다 — 여러 방향에서 당기는 힘들을 어떻게 하나로 정리할 것인가. 뉴턴이 별의 운동을 셈하던 바로 그 시대입니다.

그래서 바리뇽의 이름이 붙은 정리는 입니다. 하나는 힘에 관한 것이고(여러 힘의 모멘트를 더하면 합력의 모멘트가 된다), 다른 하나가 이 장의 것입니다. 그런데 둘은 같은 생각입니다 — 여럿을 더하면 하나로 정리된다.

도형 쪽 정리는 그가 죽고 9년 뒤인 1731년, 마자랭에서 하던 강의가 『수학 원론』으로 묶여 나올 때 세상에 나왔습니다. 본인은 그것이 자기 이름으로 불릴 줄 몰랐을 것입니다.

제1장의 비비아니가 별을 보던 사람의 제자였다면, 바리뇽은 별을 움직이는 힘을 셈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남긴 도형 하나가 여기 있습니다.

한눈에

ABCDEFGH
찌그러진 사각형 ABCD 의 네 변의 중점 E·F·G·H 를 이었다 — 색칠한 속사각형은 평행사변형이고 넓이는 바깥의 절반이다 (점선 두 개가 증명의 열쇠인 대각선)

이 그림의 사각형은 일부러 찌그러뜨린 것입니다. 한 꼭짓점이 안으로 쑥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속사각형은 반듯한 평행사변형입니다.

바깥이 아무리 망가져도 속은 반듯합니다. 망가짐이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그것을 밝히는 것이 이 장의 일입니다.

계단 넷 — 같은 사실을 네 깊이로

같은 사실을 네 깊이로 나눠 놓았습니다. 다만 벽이 아닙니다 — 초4가 가위로 확인한 것을 대학생은 벡터 한 줄로 씁니다. 같은 것을 보고 있습니다.

초4 · 초5 — 오려 본다

종이에 아무렇게나 생긴 사각형을 그립니다. 네 변을 자로 재어 한가운데에 점을 찍고, 그 네 점을 이어 봅니다.

이제 속사각형의 마주 보는 두 변을 재어 보세요. 길이가 같습니다. 다른 두 변도 같습니다. 그것이 평행사변형입니다.

더 재미있는 것 — 바깥 사각형에서 속사각형을 빼면 네 귀퉁이 삼각형이 남습니다. 그것을 오려서 속사각형 위에 얹어 보세요. 꼭 맞게 덮입니다. 그래서 넓이가 절반입니다.

중1 · 중2 — 대각선 한 줄이면 끝난다

위 그림의 점선이 답입니다. 대각선 를 하나 그으세요. 사각형이 삼각형 둘로 갈립니다.

삼각형 에서 는 두 변의 중점이므로 중점연결정리에 의해 와 나란하고 길이는 그 절반입니다.

삼각형 에서도 똑같이 와 나란하고 절반입니다.

그러면 둘 다 와 나란하고 둘 다 그 절반입니다. 곧 서로 나란하고 길이가 같습니다 — 평행사변형입니다.

여기서 ABCD 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한 번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목해도, 변이 지나가도 성립합니다.

고1 · 고2 — 어떤 꼴이 되는지까지 정한다

속사각형의 두 변은 각각 대각선 , 와 나란하고 길이는 절반입니다. 그러니 속사각형의 꼴은 바깥 대각선 둘이 정합니다.

  • 두 대각선의 길이가 같으면 → 속변 둘이 같아져 마름모
  • 두 대각선이 수직이면 → 속변 둘이 수직이라 직사각형
  • 둘 다이면 → 정사각형

넓이도 나옵니다. 두 대각선의 길이를 , 이루는 각을 라 하면 속사각형의 두 변은 이고 낀 각이 이므로

그리고 사각형 의 넓이는 이므로, 속은 정확히 절반입니다.

대학 — 한 줄로 쓰고, 평면 밖으로 나간다

위치벡터로 쓰면 증명이 한 줄입니다. 라 두면

두 벡터가 같으므로 는 평행사변형입니다. 끝입니다.

이 한 줄에는 차원이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래서 네 점이 한 평면 위에 있지 않아도 — 공중에 제멋대로 흩어져 있어도 — 네 중점은 반드시 한 평면 위의 평행사변형을 이룹니다. 3차원이든 100차원이든 같습니다.

이것이 「망가짐이 어디로 갔나」의 답입니다. 중점을 잡는 일은 선형이고, 선형인 것은 비틀림을 통과시키지 않습니다. 바리뇽이 힘을 더할 때 쓴 것도 같은 성질이었습니다.

풀어 보기

중학교 · 고등학교 수준  ·  답은 검산을 마쳤습니다

속사각형. 사각형 의 네 변 의 중점을 차례로 라 하고, 이 문제에서는 사각형 속사각형이라 약속하자.

(1) 대각선 를 긋고 중점연결정리를 두 번 써서, 속사각형이 언제나 평행사변형임을 증명하시오.
(2) 속사각형의 넓이가 의 넓이의 절반임을 보이시오.
(3) 속사각형이 마름모가 되기 위한 의 조건을 구하시오.
(4) 속사각형이 직사각형이 되기 위한 조건을 구하고, (3)과 (4)를 함께 만족시키면 어떤 도형이 되는지 말하시오.
(5) 오목한 사각형이어도 (1)(2)가 그대로 성립하는지 판정하고, 그 까닭을 (1)의 증명에서 어느 단계도 고치지 않아도 되는 이유로 설명하시오.

(5) 가 함정입니다 — 「오목하니까 안 될 것」이라고 답하기 쉽습니다. 실제로는 (1)의 증명이 ABCD 의 생김새를 한 번도 쓰지 않으므로 그대로 성립합니다. 「무엇을 쓰지 않았는가」를 보는 것이 이 문항의 눈입니다.

두 대각선의 길이
두 대각선이 이루는 각
속사각형은평행사변형

두 대각선을 같게 만들면 속사각형이 마름모가 되고, 수직으로 만들면 직사각형이 됩니다. 둘 다 맞추면 정사각형입니다. (아래 문항 (3)(4) 가 묻는 것이 이것입니다)
손으로 꼭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 위 단추를 누르면 정확히 맞춰 줍니다. 그 다음 점을 끌어 보세요.

만지는 수학으로 손에 쥐어 보기

이 장과 이어지는 「만지는 수학」 칼럼입니다. 손끝으로 직접 끌고 눌러 보며 같은 생각을 몸으로 겪을 수 있습니다.

더 멀리

「중점을 잡으면 비틀림이 사라진다」는 이 성질은 오늘도 일합니다.

이어지는 장

어떤 사각형이든 중점을 이으면 평행사변형이 되고 넓이가 절반이 됩니다 — 모눈종이 위 격자점의 개수만 세어 다각형의 넓이를 단번에 구하는 제57장 과 함께 다각형 속에 숨은 신비로운 넓이 규칙을 탐구해 보세요.

영감을 받은 곳

바리뇽 정리(Varignon's theorem) — 공개된 수학 사실입니다. 정리의 서술과 넓이 절반·마름모·직사각형 조건, 그리고 꼬인 사각형(평면 밖)에서도 성립한다는 것을 Wikipedia · Varignon's theorem 에서 확인했습니다 (2026-08-22).

바리뇽의 생몰년(1654 캉 ~ 1722-12-23 파리), 1683년 사제 서품, 유클리드와 데카르트 『기하학』을 읽고 수학으로 돌아선 일, 1688년 콜레주 마자랭 교수, 1687년 『새 역학의 구상』(힘의 합성), 1731년 『수학 원론』 사후 출간은 Wikipedia · Pierre Varignon 에서 확인했습니다 (202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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