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키를 재어 그래프로 그려 보세요. 가운데가 높고 양쪽이 낮은 종 모양이 나옵니다. 시험 점수도 그렇습니다. 같은 물건을 여러 번 재어 생기는 오차도 그렇습니다.
키와 점수와 오차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셋 다 같은 모양일까요?

1733년 런던. 프랑스에서 쫓겨 온 위그노 아브라암 드무아브르는 대학 자리를 얻지 못해 커피하우스에서 도박꾼들에게 확률을 계산해 주며 먹고살았습니다. 그가 동전을 아주 여러 번 던졌을 때의 확률을 계산하다 이 곡선을 처음 적었습니다.
여든일곱에 그는 자기 잠자는 시간이 날마다 15분씩 길어지는 것을 알아채고 언제 완전히 잠들지 계산해 두었는데, 그날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집니다.
이 곡선에 가우스의 이름이 붙은 것은 1809년입니다. 그는 천체 관측의 오차가 이 모양을 따른다고 보고 최소제곱법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 곡선을 사람에게 들이대면서 일이 어긋납니다. 1835년 벨기에의 케틀레가 사람의 키와 몸무게에 이 곡선을 대고 「평균인」이라는 말을 만들었습니다. 평균에서 벗어난 사람을 「덜 된 사람」으로 보는 생각이 여기서 자랐고, 뒷날 우생학으로 흘렀습니다. 도구는 옳았고 쓰임이 틀렸습니다.
왜 종 모양이 될까요. 여러 작은 우연이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키는 수많은 유전자와 영양과 환경이 조금씩 보탠 결과입니다. 그 조각들이 서로 상관없이 더해지면, 무엇을 더했든 상관없이 합의 분포는 종 모양으로 다가갑니다.
제품의 품질관리(6시그마),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 시험의 표준점수, 의료 검사의 정상 범위 — 모두 이 곡선 위에서 읽습니다.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졌나」를 재는 자입니다.
주사위 두 개의 합을 세어 본다
주사위 두 개를 굴려 눈의 합을 적습니다. 여러 번 굴려 합마다 몇 번 나왔는지 막대로 그려 보세요.
2와 12는 좀처럼 안 나오고 7이 가장 많이 나옵니다. 까닭은 세어 보면 압니다. 합이 2가 되는 길은 (1,1) 하나뿐인데, 7이 되는 길은 (1,6)(2,5)(3,4)(4,3)(5,2)(6,1) 여섯 가지입니다.
주사위를 세 개로 늘려 보세요. 산이 더 둥글어집니다.
68 · 95 · 99.7 을 읽는다
종 모양 곡선은 가운데(평균) 와 퍼진 정도(표준편차) 두 수만으로 정해집니다. 그리고 어디에 몇 %가 있는지가 늘 같습니다.
평균에서 표준편차 1배 안에 약 68%, 2배 안에 약 95%, 3배 안에 약 99.7%.
키의 평균이 170cm 이고 표준편차가 6cm 라면, 158cm~182cm 사이에 스무 명 중 열아홉이 들어갑니다. 그림 없이도 셈이 됩니다.
중심극한정리 — 무엇을 더해도 종이 된다
중심극한정리가 이 장의 알맹이입니다. 서로 상관없는 확률변수를 개 더하면, 그 합의 분포는 이 커질수록 정규분포로 다가갑니다.
놀라운 것은 원래 분포가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점입니다. 주사위든 동전이든 찌그러진 분포든, 더하기만 하면 종이 됩니다. 평균과 분산만 유한하면 됩니다.
그래서 정규분포는 「자연이 좋아하는 모양」이 아니라 「많이 더하면 나오는 모양」입니다.
왜 하필 이 곡선인가
왜 하필 이 곡선일까요. 답이 여럿입니다.
① 안정분포 — 정규분포끼리 더하면 다시 정규분포입니다. 이 성질을 가진 분포는 몇 없습니다.
② 최대엔트로피 — 평균과 분산만 정해졌을 때 「가장 아는 것이 적은」 분포가 정규분포입니다. 덧붙인 가정이 가장 적다는 뜻입니다.
③ 다만 모든 것이 정규분포인 것은 아닙니다. 소득, 도시 인구, 지진 규모는 꼬리가 훨씬 두꺼워 「평균에서 3배」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여기에 종 모양을 들이대면 드물게 큰 사건을 불가능한 것으로 잘못 셉니다.
합의 분포와 종 모양.
(1) 주사위 두 개를 굴릴 때 합이 7일 확률과 합이 2일 확률을 각각 구하고, 몇 배인지 답하시오.
(2) 합이 2부터 12까지 나오는 경우의 수를 모두 적고, 그 모양이 무엇을 닮았는지 쓰시오.
(3) 어떤 시험 점수가 평균 60점, 표준편차 10점의 정규분포를 따른다. 40점 이상 80점 이하인 학생은 대략 몇 %인가?
(1) 합이 7일 확률은 , 합이 2일 확률은 . 여섯 배입니다.
7이 되는 길은 (1,6)(2,5)(3,4)(4,3)(5,2)(6,1) 여섯 가지, 2가 되는 길은 (1,1) 하나뿐이기 때문입니다.
(2) 합 2부터 차례로 1, 2, 3, 4, 5, 6, 5, 4, 3, 2, 1 (모두 더하면 36).
가운데가 높고 양쪽으로 고르게 낮아지는 삼각형입니다.
⭐ 주사위를 셋으로 늘리면 모서리가 둥글어지고, 넷·다섯으로 늘릴수록 종 모양에 가까워집니다. 이것이 중심극한정리를 눈으로 보는 방법입니다.
(3) 약 95%입니다.
40점은 평균보다 표준편차 2배 아래, 80점은 2배 위입니다.
정규분포에서 평균 ± 표준편차 2배 안에는 약 95%가 들어갑니다.
⭐ 바깥의 5%는 위아래로 갈라져 각각 2.5% 씩입니다. 그러니 80점을 넘는 학생은 약 2.5% — 마흔 명 중 한 명입니다.
이 곡선은 「정상」을 정하는 자로도 쓰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아브라암 드무아브르 『우연의 교의』(1733년 보유),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 『천체운동론』(1809), 아돌프 케틀레 『인간에 관하여』(1835)에 기대고 있습니다. 「중심극한정리」라는 이름은 1920년 조지 포여가 붙였습니다. 케틀레의 「평균인」이 뒷날 우생학에 쓰인 것은 널리 지적되어 온 사실입니다. 공개된 수학 사실이며, 계단·문항·그림은 우리가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