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아무렇게나 삐딱한 삼각형을 하나 그리고 세 꼭짓점에서 마주 보는 변에 수직으로 내린 선들의 교점(수심 )을 찾으세요.
각 변의 중점을 이은 선들의 교점(무게중심 )과 세 변의 수직이등분선의 교점(외심 )도 찍어 보세요. 이 세 점에 자를 대어 보면 정확히 하나의 직선 위에 놓이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1765년, 오일러는 쉰여덟이었습니다. 이미 한쪽 눈을 잃었고 남은 눈도 흐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삼각형의 특별한 점들을 좌표로 늘어놓고 거리를 계산했습니다. 그러다 수심과 무게중심과 외심 사이의 거리가 2대 1로 딱 떨어지는 것을 봅니다. 세 점이 한 줄 위에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줄에 끝내 올라오지 못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삼각형에 꼭 맞게 들어가는 원의 중심, 곧 내심입니다. 이등변삼각형이 아닌 한 내심은 이 선을 비켜서 있습니다. 가장 친숙한 점이 정작 빠진 것입니다.
왜 셋은 한 줄에 놓일까요. 세 변의 중점을 이어 작은 삼각형을 만들어 보십시오. 그것은 원래 삼각형을 무게중심에서 절반으로 줄이고 뒤집은 것과 똑같습니다. 그런데 이 축소가 수심을 외심 자리로 옮깁니다.
줄이고 뒤집는 일은 언제나 중심을 지나는 한 직선 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세 점은 한 줄에 있을 수밖에 없고 거리의 비도 2대 1로 정해집니다.
바로 쓰이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삼각형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정리입니다.
다만 「무게중심」은 다릅니다 — 자동차의 무게중심, 비행기의 균형점, 로봇이 넘어지지 않는 조건이 모두 그 점을 어디에 두느냐로 정해집니다.
삼각형 세 점을 찍어 자로 대어 본다
삼각형을 그리고 외심(외접원의 중심), 무게중심(균형점), 수심(높이들의 교점) 세 점을 자와 컴퍼스로 찾아 점을 콕콕 찍어 보세요.
삼각형이 제아무리 길쭉하거나 찌그러져 있어도 세 점에 자를 대면 완벽하게 한 줄로 이어집니다. 이 신기한 직선을 발견자의 이름을 따 오일러 선(Euler line)이라고 부릅니다.
무게중심이 2:1 로 나눈다
오일러 선 위의 세 점 사이의 거리에는 일정한 황금 비율이 숨어 있습니다.
외심 , 무게중심 , 수심 는 항상 순서로 놓이며, 무게중심이 외심과 수심 사이를 정확히 1 : 2 로 내분합니다(). 정삼각형일 때만 세 점이 하나로 합쳐집니다.
좌표·벡터로 증명
삼각형의 외심을 원점으로 두는 위치벡터를 잡으면 증명이 매우 간결해집니다.
세 꼭짓점의 위치벡터를 라 할 때, 외심은 , 무게중심은 입니다. 이때 수심의 위치벡터가 가 됨을 내적 계산으로 증명할 수 있으며, 이로부터 가 일직선상에 있음이 즉시 유도됩니다.
구점원과의 관계
오일러 선 위에는 외심, 무게중심, 수심뿐 아니라 세 변의 중점과 세 수선의 발 등을 지나는 구점원(Nine-point circle)의 중심 도 정확히 외심과 수심의 중점으로 놓입니다.
클라인(Klein)의 에를랑겐 프로그램 관점에서 오일러 선은 아핀 기하학과 사영 기하학의 불변량 체계에서 삼각형 중심들의 대수적 궤적으로 해석됩니다.
오일러 선과 삼각형의 중심. 삼각형 ABC의 외심을 , 무게중심을 , 수심을 라 하자.
(1) 외심과 수심 사이의 거리 일 때, 선분 와 의 길이를 각각 구하시오.
(2) 수심과 외심의 중점인 구점원의 중심을 이라 할 때, 선분 의 길이를 로 나타내시오.
(3) 정삼각형에서 오일러 선이 정의되지 않는(하나의 직선으로 결정되지 않는) 까닭을 설명하시오.
(1) 은 무게중심이 외심과 수심을 1:2로 내분한다는 비례를 적용하세요.
(1) · 입니다.
무게중심 G 는 O 와 H 를 잇는 선분을 1 : 2 로 나눕니다 ().
(2) 입니다.
이면 이고, N 은 의 중점이므로 .
⭐ 그러므로 네 점은 — 한 직선 위에 정해진 비로 늘어섭니다.
(3) 정삼각형에서는 네 중심이 모두 한 점에 겹치기 때문입니다.
외심·무게중심·수심·내심이 모두 같은 점이 되어 이 됩니다.
⛔ 점 하나로는 직선이 정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일러 선이 없는 것이 아니라 어느 직선이라 해야 할지 정할 수 없습니다.
삼각형을 아무렇게나 그려도 세 중심이 언제나 한 줄로 섭니다. 게다가 비까지 1 : 2 로 고정입니다.
1765 년 오일러가 찾아냈고, 1820 년에는 그 선 위에서 아홉 점이 한 원 위에 있다는 것까지 밝혀졌습니다. 삼각형 하나에 이렇게 많은 질서가 숨어 있습니다.
여기 「풀어 보기」는 기본 한 벌입니다. 더 풀어 보고 싶으면 행복수학의 그 단원으로 건너가세요.
삼각형 하나에서 놀라운 관계가 계속 나옵니다.
레온하르트 오일러가 1765년 상트페테르부르크 학술원 논문집 『Novi Commentarii Academiae Petropolitanae』에 발표한 논문 「Solutio facilis problematum quorundam geometricorum difficillimorum」에서 삼각형의 외심, 무게중심, 수심이 한 직선 위에 있음을 증명한 기록에서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