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 두 장과 햄 한 장으로 만든 두툼한 샌드위치가 접시 위에 놓여 있습니다. 빵과 햄이 제멋대로 삐뚤빼뚤 얹혀 있어도 상관없습니다.
평평한 칼날을 쥐고 공중에서 비스듬히 단 한 번 직선으로 내리쳐 보세요. 위쪽 빵, 아래쪽 빵, 그리고 가운데 햄 세 덩어리를 칼질 한 번으로 동시에 정확히 반으로 나눌 수 있을까요?

1930년대 폴란드 르부프의 스코틀랜드 카페. 수학자들이 모여 앉아 문제를 내고 상금을 걸었습니다. 상금은 맥주 한 잔, 때로는 살아 있는 거위 한 마리였습니다. 주인이 맡아 둔 두꺼운 공책에 문제와 답을 적었는데, 이것이 유명한 「스코틀랜드 책」입니다.
이 문제를 그 공책에 적은 사람은 슈타인하우스이고, 푼 사람은 바나흐였습니다.
그런데 이 정리는 「자를 수 있다」만 말하고 「어디를 자르는지」는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칼자국이 반드시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 자리를 찾아 주지는 않습니다. 수학에는 이런 정리가 뜻밖에 많습니다.
까닭은 칼을 천천히 돌려 보면 보입니다. 어떤 방향으로든 햄을 반으로 가르는 칼금은 있습니다. 그 칼금이 위쪽 빵을 얼마나 더 많이 가르는지 적어 두십시오.
칼을 180도 돌리면 같은 칼금이 위아래만 뒤집힌 것이 되므로 그 값의 부호가 반대가 됩니다. 값이 이어지며 양에서 음으로 건너가기 때문에 도중에 반드시 0을 지납니다. 그 자리가 답입니다.
선거구를 공평하게 나누는 문제에 이 계열의 정리가 쓰입니다.
「어떤 자료 뭉치든 한 번에 반으로 가르는 면이 있다」는 보장은 분산 처리에서 작업을 반씩 나누는 알고리즘의 근거가 됩니다. 다만 어디를 자를지는 알려 주지 않습니다.
팬케이크 둘을 한 줄로 자른다
종이에 삐뚤빼뚤한 팬케이크 두 개를 아무렇게나 그려 봅니다. 자를 대고 돌려 가며 움직여 보세요.
어떤 모양으로 그려져 있든 두 팬케이크의 넓이를 동시에 정확히 반으로 싹둑 자르는 하나의 직선을 언제나 그을 수 있습니다. 눈으로 확인하는 연속의 마술입니다.
직관으로 그려 보기
기울기가 정해진 직선을 평행하게 천천히 이동시키면 한 덩어리의 넓이는 0%에서 100%로 연속적으로 변합니다. 따라서 중간값 정리에 의해 그 덩어리를 정확히 50%로 양분하는 직선이 유일하게 존재합니다.
이제 직선의 각도를 0도부터 180도까지 회전시키면서 두 번째 덩어리가 잘리는 비율을 관찰합니다. 180도 돌리면 양쪽 영역이 서로 뒤바뀌므로, 그 사이에서 두 번째 덩어리마저 50%가 되는 순간이 반드시 존재합니다.
중간값 정리로 1·2차원
3차원 유클리드 공간 에 유한한 르베그 측도를 갖는 세 유계 가측 집합(빵 둘, 햄 하나)이 주어졌을 때, 세 집합을 동시에 이등분하는 평면 가 존재합니다.
이는 구면 위의 단위 법선 벡터 에 대해 정의된 연속함수 에 보르수크-울람 정리(Borsuk-Ulam Theorem)를 적용하여 증명됩니다. 가 되는 대척점이 존재하여 세 덩어리가 동시에 양분됩니다.
보르수크–울람
햄 샌드위치 정리는 차원 공간의 임의의 개 대상을 하나의 차원 초평면으로 동시 이등분하는 일반화된 위상수학적 조합론의 핵심 정리입니다.
계산 기하학에서 데이터 포인트 군집을 균등 분할하는 k-d 트리 알고리즘, 컴퓨터 그래픽스의 공간 이진 분할(BSP), 다자간 공평 분배(Fair Division) 프로토콜의 엄밀한 수학적 토대를 이룹니다.
햄 샌드위치 정리와 분할. 다음 물음에 답하시오.
(1) 2차원 평면 위에 놓인 임의의 모양의 두 도형을 단 하나의 직선으로 동시에 넓이를 이등분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연속함수의 정리를 쓰시오.
(2) 좌표평면 위에 서로 다른 두 원 와 의 넓이를 동시에 이등분하는 직선의 방정식을 구하시오.
(3) 차원 공간에서 임의의 유계 가측 집합 개를 하나의 차원 초평면으로 항상 동시 이등분할 수 있는 집합의 최대 개수 를 으로 나타내시오.
(1) 중간값 정리(사이값 정리)입니다. (2) 중심 (1,0)과 (5,6)을 지나는 직선 입니다. (3) 개입니다.
(1) 중간값 정리(사이값 정리)입니다.
방향을 하나 정하고 그 방향의 직선을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으로 밀어 갑니다. 그러면 첫째 도형을 정확히 반으로 자르는 자리가 방향마다 하나씩 정해집니다.
그 직선이 둘째 도형을 가르는 넓이의 차를 방향에 대한 함수로 보면, 방향을 돌렸을 때 부호가 뒤집힙니다.
연속인 함수가 양수에서 음수로 가려면 도중에 반드시 0 을 지납니다. 그 자리가 둘을 동시에 반으로 가르는 직선입니다.
(2) 입니다.
원의 넓이를 이등분하는 직선은 반드시 중심을 지납니다. 그러니 두 중심 과 을 둘 다 지나면 됩니다.
기울기 이므로
확인 : → · → — 둘 다 지납니다.
⛔ 반지름 2 와 3 은 쓰이지 않습니다. 중심만 지나면 크기와 상관없이 반으로 갈립니다.
(3) 개입니다.
· 평면() — 직선 하나로 도형 둘
· 공간() — 평면 하나로 덩어리 셋
차원 하나에 자유도 하나가 생기고, 그것으로 조건 하나를 맞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름의 뜻은 이렇습니다 — 빵 두 조각과 햄 한 장이 식탁 위에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어도, 칼을 한 번 내리쳐 세 가지를 모두 정확히 반으로 가를 수 있습니다.
빵이 부서져 있어도, 햄이 접혀 있어도 됩니다. 어디를 어떻게 자르는지는 알려 주지 않지만, 그런 자리가 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반드시 있다」만 말하는 증명이 수학에는 많습니다.
공간을 연속적으로 변형해도 반드시 제자리를 지키는 점이 있듯, 단 한 번의 평면 칼질로 세 부피를 동시에 이등분합니다 — 제127장 의 위상수학적 부동점 정리가 식탁 위의 샌드위치를 가르는 손길로 이어집니다.
스타니스와프 울람(Stanislaw Ulam)이 제안하고 스테판 바나흐(Stefan Banach)가 1938년 보르수크-울람 정리를 응용해 증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