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정리
별과 정리 · 제69장 · 1부 · 누구나 손댈 수 있는 것

뫼비우스의 띠

The Mobius Strip
면이 하나뿐인 띠 — 가운데를 자르면?

안과 밖이 하나로 이어집니다

기다란 종이 띠를 한 번 반 바퀴() 꼬아서 양 끝을 풀로 붙여 보세요. 그리고 띠의 한가운데에 연필을 대고 선을 쭉 그어 나갑니다.

종이를 뒤집지 않고 계속 앞으로만 달렸는데 시작했던 자리의 뒷면을 지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안쪽 면과 바깥쪽 면의 구분이 사라진 이 기묘한 고리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이야기

아우구스트 뫼비우스 초상
아우구스트 뫼비우스
Adolf Neumann
Public domain · 위키미디어 공용
뫼비우스의 띠
한 번 꼬아 붙인 종이 고리 — 안과 밖이 하나다

1858 년 라이프치히. 예순여덟 살의 천문대 교수가 책상 앞에서 종이 띠를 꼬았다 폈다 하고 있었습니다. 파리 과학아카데미가 내건 현상 공모에 낼 답을 찾는 중이었습니다. 「다면체를 어떻게 나눌 수 있는가」 — 그런 물음이었습니다.

그는 답을 찾다가 이상한 것을 하나 만났습니다. 종이를 한 번 비틀어 붙였더니 안과 밖을 나눌 수가 없었습니다. 「안쪽을 빨강, 바깥쪽을 파랑으로 칠하라」는 말이 성립하지 않는 물건이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아우구스트 뫼비우스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해, 괴팅겐에서도 한 사람이 똑같은 것을 만지고 있었습니다. 요한 베네딕트 리스팅입니다. 둘은 서로를 몰랐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이야기가 뒤집힙니다. 이것을 먼저 활자로 낸 사람은 리스팅이었습니다. 뫼비우스의 글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세상에 나왔습니다. 게다가 이런 것들을 다루는 학문에 「위상수학」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도 리스팅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부르는 이름은 뫼비우스의 띠입니다.

그러면 왜 면이 하나가 될까요. 종이에는 본디 앞면과 뒷면이 있습니다. 그냥 둥글게 붙이면 앞면은 앞면끼리, 뒷면은 뒷면끼리 만나 둘로 남습니다. 그런데 반 바퀴를 비틀면 앞면의 끝이 뒷면의 끝에 가서 붙습니다. 둘이 한 줄로 이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연필을 대고 따라가면 뒷면을 지나 제자리로 오는 것은 그래서입니다.

⭐ 여기까지 오면 가위로 잘랐을 때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위의 만지개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오늘 이것이 하는 일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와 프린터의 잉크 리본에 실제로 쓰입니다. 한쪽만 닳지 않고 양쪽이 고르게 닳아 수명이 두 배가 됩니다.

재활용 표시(♻)의 세 화살표도 뫼비우스의 띠 모양입니다.

계단 넷 — 같은 사실을 네 깊이로

초4 · 초5 — 손으로 해 본다

띠를 만들어 직접 자른다

직접 만든 뫼비우스의 띠 중심선을 가위로 싹둑 잘라 봅니다. 두 개의 고리로 나뉠 것 같지만, 놀랍게도 두 번 꼬인 기다란 하나의 큰 고리가 됩니다.

이번에는 너비의 3분의 1 지점을 따라 한 바퀴 잘라 보세요. 큰 고리 하나와 작은 뫼비우스의 띠 하나가 서로 사슬처럼 얽히는 마술 같은 장면을 손으로 겪어보세요.

띠를 한 번 꼬아 붙여 보세요

한 번 꼰 뫼비우스 띠의 한가운데(1/2 선)를 가위 슬라이더로 한 바퀴 자른다
면의 수 가장자리 수 꼰 횟수
견줄 자리에서는 몇 배
반으로 잘랐으니 두 동강이 날 줄 알았는데, 그런데 두 조각으로 나뉘는 대신 길이가 두 배로 길어진 큰 띠 1개가 툭 튀어나온다
가운데를 싹둑 잘랐는데 둘로 나뉘지 않고 두 배로 큰 마술 고리가 된다
중1 · 중2 — 까닭을 찾는다

3분의 1 로 자르면 어떻게 되나

보통의 종이 띠는 앞면과 뒷면이라는 2개의 면과 위아래 2개의 모서리(경계선)를 가집니다.

하지만 반 바퀴 꼬아서 붙이는 순간 앞면과 뒷면이 하나로 이어져 면이 1개가 되고, 위쪽 모서리와 아래쪽 모서리가 하나로 연결되어 둘레 경계선도 1개뿐인 단면(Single-sided) 곡면으로 변합니다.

반으로 잘라 보세요

가위의 위치 슬라이더를 가장자리 1/3 지점으로 옮겨 한 바퀴 자른다
나오는 고리 꼬임 꼰 횟수
두 동강 날 줄 알았는데, 그런데 길이가 2배인 긴 꼬인 띠 1개와 원래 길이의 뫼비우스 띠 1개가 마술처럼 서로 쇠사슬로 엮여서 튀어나온다
가운데가 아니라 옆쪽 3분의 1을 잘랐더니 긴 고리와 작은 고리가 올가미처럼 엮여 나온다
고1 · 고2 — 넓혀 본다

방향성·경계 세기

수학적으로 뫼비우스의 띠는 방향을 정할 수 없는 곡면(Non-orientable Surface)의 가장 단순한 모델입니다. 법선 벡터를 띠를 따라 한 바퀴 이동시키면 반대 방향으로 뒤집혀 돌아옵니다.

뫼비우스의 띠 두 개의 경계를 서로 이어 붙이면 4차원 공간에서만 자기 교차 없이 존재할 수 있는 닫힌 단측 곡면인 클라인 병(Klein Bottle)과 실사영평면(Real Projective Plane)이 만들어집니다.

삼분의 일 자리를 잘라 보세요

띠를 꼰 횟수 n을 1번(뫼비우스), 2번, 3번, 4번으로 늘리며 면의 개수와 경계선의 개수를 센다
나오는 고리 자르는 자리 서로 걸려 있나
n이 홀수(1, 3, 5) 번 꼬이면 면이 1개, 경계선도 1개인 단측면이 되는데, 그런데 n이 짝수(2, 4) 번 꼬이면 즉시 면이 2개, 경계선 2개인 양면 띠로 돌아온다
홀수 번 꼬면 앞뒤가 하나가 되고, 짝수 번 꼬면 다시 앞면 뒷면이 둘로 갈라진다
대학 — 어디까지 가나

클라인 병·다양체

아우구스트 뫼비우스가 1858년 발견한 이 띠는 위상수학의 다양체(Manifold) 및 올다발(Fiber Bundle) 이론의 핵심 모형입니다.

현대 공학에서는 컨베이어 벨트를 뫼비우스 띠 모양으로 만들어 벨트 양면이 골고루 닳게 하여 수명을 두 배로 늘리고, 저항이 없는 초전도체 회로와 탄소 나노튜브 및 화학 분자 합성의 독특한 토폴로지 설계에 응용됩니다.

오일러 지표

뫼비우스 띠 2개의 경계선을 서로 맞붙여 4차원 공간에서 닫힌 곡면을 만든다
오일러 지표 클라인 병 방향을 매길 수 있나
3차원에서는 자기 자신을 뚫지 않고는 경계선을 붙일 수 없는데, 그런데 4차원 공간에서는 자기 교차 없이 안팎이 없는 클라인 병이 탄생한다
뫼비우스 띠 2장을 4차원에서 이어 붙이면 안팎이 없는 마법의 클라인 병이 된다

풀어 보기

중학교 · 고등학교 수준  ·  답은 검산을 마쳤습니다

뫼비우스의 띠와 절단. 직사각형 종이 띠를 꼬아 만든 뫼비우스 띠가 있다.

(1) 뫼비우스의 띠의 면의 개수와 경계선(모서리)의 개수를 각각 쓰시오.
(2) 뫼비우스의 띠의 한가운데 중심선을 따라 가위로 자르면 몇 개의 고리가 생기는가?
(3) 가장자리로부터 너비의 지점을 따라 가위로 끝까지 잘랐을 때 생기는 고리들의 구성 상태를 설명하시오.

(3) 길이가 긴 고리 1개와 원래 길이의 뫼비우스 띠 1개가 서로 얽힌 채로 연결되어 나옵니다.

답과 풀이 보기

(1)1 개 · 경계선 1 개 입니다.
가운데에 연필을 대고 떼지 않은 채 계속 그으면 출발점으로 돌아옵니다 — 안쪽과 바깥쪽이 이어져 있어 면이 하나입니다. 가장자리도 마찬가지로 한 줄로 이어져 있습니다.

(2) 1 개입니다.
둘로 갈라질 것 같지만 길이가 두 배인 고리 하나가 나옵니다. 그 고리는 꼬임이 (네 번)이라 앞뒤가 있는 보통 띠입니다 — 뫼비우스가 아닙니다.

(3) 고리 두 개서로 꿴 채 나옵니다.
· 원래 길이 그대로인 뫼비우스 띠 1 개 (폭은 )
· 길이가 두 배인 보통 띠 1 개 (폭은 )
가위는 한 번 돌아 제자리에 오지 않고 두 바퀴를 돌게 되는데, 그 두 바퀴가 가운데 을 남겨 놓기 때문입니다.

1858 년 뫼비우스리스팅이 같은 해에 따로 찾아냈습니다. 종이 한 장과 가위만 있으면 지금 이 자리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접 잘라 보기 전에는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만지는 수학으로 손에 쥐어 보기

이 장과 이어지는 「만지는 수학」 칼럼입니다. 손끝으로 직접 끌고 눌러 보며 같은 생각을 몸으로 겪을 수 있습니다.

더 멀리

「안과 밖이 없다」는 위상수학의 시작입니다.

이어지는 장

종이띠를 반 바퀴 꼬아 붙여 안과 밖의 경계를 하나로 녹여버린 뫼비우스의 띠는, 평면 지도의 네 색 정리를 넘어 도넛 곡면 위에서 일곱 색이 필요해지는 제116장 과 함께 공간의 위상적 모양이 빚어내는 새로운 기하학의 세계로 우리를 이끕니다.

영감을 받은 곳

독일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아우구스트 페르디난트 뫼비우스(August Ferdinand Möbius)가 1858년 파리 과학 아카데미에 제출한 논문에서 요한 베네딕트 리스팅과 독립적으로 발견한 단측 곡면(경계와 면이 각각 하나뿐인 곡면)입니다.

올린 그림 — 크게 보고 고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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