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세로 격자 모양의 초콜릿 판이 있습니다. 맨 왼쪽 아래의 한 조각에는 치명적인 독이 묻어 있습니다.
두 사람이 번갈아 조각 하나를 골라 그 조각의 오른쪽과 위쪽에 있는 모든 조각을 먹어치웁니다. 마지막 독초콜릿을 먹는 사람이 집니다. 먼저 두는 사람이 100% 이기는 필승 전략이 존재한다는 증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아무도 그 구체적인 첫 수를 모를까요?

직사각형 초콜릿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번갈아 한 칸을 고르면, 그 칸과 오른쪽 아래에 있는 모든 칸이 사라집니다. 왼쪽 맨 위 칸에는 독이 발라져 있어서, 그것을 먹는 사람이 집니다.
이 놀이에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먼저 두는 사람이 반드시 이깁니다. 1×1이 아닌 어떤 크기에서도 그렇습니다.
증명은 이렇습니다. 만약 오른쪽 맨 아래 한 칸을 먹는 것이 이기는 수라면 그것으로 이깁니다. 그것이 지는 수라고 해 봅시다. 그러면 상대가 그 상태에서 이기는 수를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수를 내가 처음부터 두면 됩니다. 오른쪽 아래 한 칸을 먹는 것은 다른 어떤 수의 결과에도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어느 쪽이든 먼저 두는 사람이 이깁니다.
여기서 소름 돋는 점은 이것입니다. 이기는 방법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 방법이 무엇인지는 모릅니다. 이런 것을 비구성적 증명이라 합니다.
이 놀이를 만든 사람은 데이비드 게일입니다. 1974년의 일입니다. 앞서 제109장에서 안정한 짝짓기를 만든 그 사람입니다. 그는 놀이를 좋아했고, 이 초콜릿 판 놀이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이기는 방법이 있다는 것은 아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른다」는 드문 예입니다.
존재는 증명되었지만 방법은 미지 — 수학에는 이런 비구성적 증명이 많고, 그것이 「알고 있다」의 뜻을 다시 묻게 합니다.
초콜릿 판으로 겨뤄 본다
가로 2, 세로 2인 4조각 판이나 가로 3, 세로 2인 판을 종이에 그려 바둑돌을 놓고 둘이 겨뤄 봅니다. 독이 묻은 (1,1) 자리를 상대에게 남겨주어야 합니다.
2×2 판에서는 첫 번째 사람이 오른쪽 위 (2,2) 조각 하나만 딱 먹으면 독 주위에 3조각이 대칭으로 남아 상대가 두는 대로 따라 두어 무조건 이기는 자리를 손으로 찾아보세요.
작은 판에서 이기는 수
가로세로가 같은 정사각형 판에서는 먼저 두는 사람이 맨 오른쪽 위 대각선 꼭짓점 조각 하나만 먹고 나면, 판이 대각선을 기준으로 완벽한 대칭이 됩니다.
이후 상대가 가로 쪽에서 몇 칸을 먹으면 나는 세로 쪽에서 똑같이 먹어치우는 대칭 전략(Symmetry Strategy)을 쓰면 먼저 두는 사람이 언제나 100% 승리합니다.
전략 훔치기 논증
직사각형 판에서도 선공 필승임이 수학적으로 증명되어 있습니다. 1974년 데이비드 게일(David Gale)은 기막힌 '전략 훔치기 논증(Strategy-Stealing Argument)'을 제시했습니다.
만약 후공에게 필승 전략이 있다면, 선공이 첫 수로 맨 오른쪽 위 조각 단 1개만 먹은 후, 후공이 둘 승리의 수를 선공이 그대로 가로채어 둘 수 있으므로 모순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후공 필승은 불가능하며 반드시 선공 필승 전략이 존재합니다.
비구성적 증명
전략 훔치기 증명의 놀라운 점은 선공이 이긴다는 사실은 완벽하게 증명하지만, "그 첫 수가 구체적으로 어디인가"는 전혀 알려주지 않는 비구성적 증명(Non-constructive Proof)이라는 점입니다.
촘프와 헥스(Hex) 게임의 이러한 존재성 증명은 조합 게임 이론과 알고리즘 복잡도론에서 완전 정보 유한 게임의 상태 트리 탐색 및 PSPACE-완전 계산 복잡도를 연구하는 환상적인 모델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촘프 게임과 전략 훔치기. 맨 왼쪽 아래 (1,1)에 독이 든 격자 판에서 두 사람이 조각을 지워나가는 게임을 한다.
(1) 2×2 크기의 초콜릿 판에서 첫 번째 사람이 반드시 이기기 위해 첫 수로 지워야 하는 조각의 위치를 쓰시오.
(2) 정사각형 판에서 첫 번째 사람이 (1)의 조각을 지운 후 승리를 보장받기 위해 사용하는 대칭 전략의 원리를 설명하시오.
(3) 선공 필승 전략이 존재함을 증명하면서도 구체적인 수순을 제시하지 않는 수학적 증명 방식을 무엇이라 부르는가?
(1) 맨 오른쪽 위 조각인 (2,2)입니다. (3) 비구성적 증명(Non-constructive Proof)입니다.
(1) 맨 오른쪽 위 (2,2) 조각 하나만 지웁니다.
그러면 독이 든 (1,1) 을 낀 L 자 세 칸이 남습니다 — 가로로 하나, 세로로 하나가 뻗은 모양입니다.
(2) 거울처럼 따라 하기입니다.
판에서 먼저 오른쪽 위 덩어리를 통째로 먹으면, 남는 것은 가로 한 줄과 세로 한 줄이 (1,1) 에서 만나는 완벽하게 대칭인 L 입니다.
이제 상대가 가로줄에서 번째를 먹으면 나는 세로줄에서 번째를 먹습니다. 언제나 대칭이 되도록 되돌려 놓으면 마지막에 남는 독 한 칸은 반드시 상대 차례가 됩니다.
(3) 비구성적 증명이라 합니다 — 촘프에서는 전략 훔치기가 그것입니다.
만약 후공에게 필승 전략이 있다고 해 봅시다. 그러면 선공이 오른쪽 위 한 칸만 먹고 그 전략을 그대로 훔쳐 쓰면 됩니다 (그 한 칸은 이미 먹혔으니 손해가 아닙니다). 그러면 둘 다 이긴다는 모순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이기는 쪽은 선공입니다.
이 증명은 선공이 이긴다고만 말할 뿐, 어떻게 두어야 하는지는 한 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일반적인 촘프에서 첫 수를 어디에 둬야 하는지는 지금도 아무도 모릅니다. 이길 줄 아는데 두는 법을 모릅니다.
「있다는 것은 아는데 어디 있는지는 모른다」는 수학에 흔합니다.
돌을 가져가는 규칙으로 필승 전략을 직접 계산할 수 있는 놀이와 달리, 여기서는 이기는 수가 존재한다는 사실만 알고 구체적인 수는 감추어져 있습니다 — 제54장 과 견주어 보세요.
데이비드 게일(David Gale)이 1974년 미국수학월보(The American Mathematical Monthly)에 낸 논문 「A Curious Nim-Type Game」에서 제안한 놀이와, 존 내시(John Nash)가 1950년 전후 헥스(Hex) 게임의 선공 필승을 보이기 위해 고안한 전략 훔치기 논증(strategy-stealing argument)에서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