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눈종이에 점을 여럿 찍어 그림을 하나 그립니다. 그리고 모든 점에 같은 규칙을 먹입니다 — 「가로값과 세로값을 맞바꾸고, 새 가로값에 마이너스를 붙여라」.
다시 그리면 그림이 90도 돌아 있습니다. 숫자 넷을 네모로 늘어놓았을 뿐인데 그림이 회전한 것입니다.

1858년 런던. 아서 케일리가 「행렬론에 관한 논문」을 냅니다. 숫자를 네모로 늘어놓고 곱셈을 정의한 첫 글이었습니다.
케일리는 수학자이면서 변호사였습니다. 십사 년 동안 법률 일을 하며 틈틈이 수학 논문을 이백 편 넘게 썼습니다.
그런데 그가 정의한 곱셈에는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와 가 다릅니다. 숫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당시에는 「쓸모없는 장난」으로도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을 옳게 담은 것이었습니다. 책을 「오른쪽으로 눕히고 앞으로 넘기기」와 「앞으로 넘기고 오른쪽으로 눕히기」는 결과가 다릅니다. 직접 해 보십시오. 순서가 중요한 세상을 적으려면 곱셈도 그래야 합니다.
1998년, 스탠퍼드의 두 대학원생 브린과 페이지가 웹 페이지 사이의 링크를 거대한 표로 적고, 그 표의 고유벡터를 구했습니다. 그것이 페이지랭크이고 구글의 시작이었습니다.
왜 표 하나가 그림을 옮길까요. 표의 각 세로줄이 「기준 화살표가 어디로 가는지」를 적어 놓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로 방향 화살표가 어디로 가고 세로 방향 화살표가 어디로 가는지만 정하면, 나머지 모든 점은 따라옵니다.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3차원 회전, 사진 보정, 검색 순위, 추천 알고리즘, 인공지능의 학습 — 안에서 도는 것은 거의 다 행렬 곱셈입니다. 그래픽카드는 이 곱셈만 아주 빨리 하려고 만든 기계입니다.
모눈 위의 점을 규칙대로 옮긴다
모눈종이에 점 몇 개로 집을 하나 그립니다. 각 점의 (가로, 세로)를 적어 두세요.
이제 모든 점에 같은 규칙을 먹입니다 — (가로, 세로) → (세로, 가로). 새 자리에 다시 점을 찍고 이어 보세요. 집이 대각선으로 뒤집혀 있습니다.
다른 규칙도 해 보세요. (가로×2, 세로) 는 옆으로 늘어나고, (가로, −세로) 는 위아래로 뒤집힙니다. 규칙 하나가 그림 전체를 옮깁니다.
두 수를 두 수로 바꾸는 표
규칙을 표로 적습니다. 새 가로값과 새 세로값을 각각 옛 두 값으로 만드는 계수 넷이면 됩니다.
는 라는 뜻입니다.
90도 회전은 이므로 .
확인해 보세요 — 은 로 갑니다. 오른쪽을 가리키던 화살표가 위를 가리킵니다.
행렬곱과 회전 · 왜 순서가 중요한가
두 규칙을 이어서 먹이는 것이 행렬의 곱입니다. 그래서 는 「먼저 , 그다음 」를 뜻합니다.
순서가 바뀌면 결과가 다릅니다. 「90도 돌리고 좌우 뒤집기」와 「좌우 뒤집고 90도 돌리기」를 종이로 해 보면 다릅니다. 그래서 입니다.
행렬식은 그 규칙이 넓이를 몇 배로 만드는지입니다. 0이면 납작하게 눌러 버린 것이라 되돌릴 수 없습니다. 역행렬이 없는 조건이 인 까닭입니다.
고유벡터 — 흔들어도 남는 방향
어떤 방향은 규칙을 먹여도 방향이 안 바뀌고 길이만 변합니다. 그 방향을 고유벡터, 배율을 고윳값이라 합니다.
페이지랭크가 바로 이것입니다. 「링크를 따라 무작위로 떠도는 사람이 오래 뒤에 각 쪽에 있을 확률」은, 그 확률표를 되풀이 곱해도 더 이상 안 변하는 벡터입니다.
그런 벡터가 있는지, 그리고 하나뿐인지를 보장해 주는 것이 페론–프로베니우스 정리입니다. 구글은 여기에 「가끔은 링크를 안 따르고 아무 데나 뛴다」는 항을 더해 막다른 쪽에 갇히는 것을 막았습니다.
⭐ 제127장 의 「반드시 제자리인 점이 있다」와 형제입니다. 흔들어도 남는 것을 찾는 물음입니다.
표가 그림을 옮긴다.
(1) 를 점 과 에 먹여 보고, 이 규칙이 무엇인지 답하시오.
(2) 를 네 번 먹이면 어떻게 되는가? 까닭과 함께 답하시오.
(3) 좌우 뒤집기 에 대해 와 를 점 으로 견주시오.
(1) 90도 반시계 회전입니다.
— 오른쪽이 위로.
— 위가 왼쪽으로.
두 기준 화살표가 모두 90도 왼쪽으로 돌았으므로 전체가 90도 반시계로 돕니다.
(2)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
90도를 네 번이면 360도이기 때문입니다.
확인 : . 제자리입니다.
(3) 다릅니다.
는 「먼저 뒤집고 그다음 돌리기」 :
.
는 「먼저 돌리고 그다음 뒤집기」 :
.
이므로 .
⭐ 책을 들고 직접 해 보십시오. 순서를 바꾸면 다른 곳을 봅니다. 행렬이 그것을 정직하게 담고 있는 것입니다.
숫자를 네모로 늘어놓는 것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놀랄 만큼 많습니다.
아서 케일리 「행렬론에 관한 논문」(1858)과 세르게이 브린·래리 페이지 「대규모 하이퍼텍스트 웹 검색 엔진의 해부」(1998)에 기대고 있습니다. 페론–프로베니우스 정리(1907·1912)가 페이지랭크의 유일성을 떠받칩니다. 공개된 사실이며, 계단·문항·그림은 우리가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