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형으로 떨어져 있는 세 마을을 도로로 잇습니다. 한 지점에서 세 갈래로 뻗어 나가게 하는데, 세 도로의 길이의 합을 가장 짧게 하고 싶습니다.
한가운데(무게중심)에 두면 될까요? 해 보면 더 길어집니다. 그 자리는 대체 어디일까요?


1640년대, 페르마가 편지 끝에 이 문제를 덧붙여 이탈리아로 보냅니다. 받은 사람은 토리첼리 — 수은 기둥으로 기압을 잰 그 사람입니다. 토리첼리가 답을 찾았고, 그것을 세상에 펴낸 것은 그의 제자 비비아니였습니다.
이 책의 첫 장에 나온 그 비비아니입니다. 정삼각형 안 어디에 서든 세 변까지 거리의 합이 같다던 그 정리 말입니다. 그러니 두 이야기는 남남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답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삼각형의 한 각이 120도를 넘으면 안쪽에 그런 점이 없습니다. 그때는 답이 그 뭉툭한 꼭짓점 자체입니다. 가장 좋은 자리가 「가운데 어딘가」가 아니라 모서리가 되는 것입니다.
세 각이 120도씩인 까닭은 줄다리기로 보면 쉽습니다. 세 방향으로 같은 힘이 당길 때 멈추는 자리는 세 힘이 서로 맞버티는 곳이고, 크기가 같은 세 힘이 균형을 이루려면 각이 서로 120도씩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공장·창고 자리를 정하는 문제가 이것입니다. 여러 곳까지의 거리 합이 가장 작은 자리를 찾는 일입니다.
택배 물류센터, 통신 기지국, 소방서 위치를 정할 때 같은 셈을 씁니다.
지도에 세 점을 찍고 자리를 찾아본다
종이에 세 점 A, B, C를 찍고 그 안에 점 P를 잡습니다. 점 P에서 세 꼭짓점까지 실을 이어 길이를 잽니다.
P를 조금씩 움직여 보면 신기하게도 점 P에서 세 꼭짓점을 바라보는 세 각도가 정확히 120도씩 똑같이 벌어질 때 세 실의 길이의 합이 가장 짧아진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120° 로 만난다
삼각형 를 점 A를 중심으로 바깥쪽으로 60도 회전시켜 을 만듭니다.
은 정삼각형이 되므로 입니다. 따라서 거리의 합 가 되어, 네 점 가 일직선이 될 때 최소가 됩니다. 이때 점 P 주변의 각도는 정확히 120도가 됩니다.
회전으로 증명
세 내각이 모두 미만인 삼각형에서 세 변 위에 바깥쪽으로 정삼각형을 그릴 때, 반대편 꼭짓점과 정삼각형의 꼭짓점을 이은 세 선분은 페르마 점(Fermat Point)에서 한 점으로 만나며 길이도 모두 같습니다.
만약 한 내각이 이상이면 최단 거리점은 내부가 아니라 그 둔각 꼭짓점 자체가 됩니다.
최적화·슈타이너 나무
페르마 문제는 여러 단자를 최소 비용으로 연결하는 슈타이너 트리 문제(Steiner Tree Problem)의 모태입니다. 점이 4개 이상일 때 최적 연결망을 찾는 문제는 NP-하드(NP-hard)에 속합니다.
이는 반도체 VLSI 회로 배선 최적화, 통신 광케이블망 설계, 그리고 유한차원 바나흐 공간 상의 최소 거리 문제로 광범위하게 응용됩니다.
페르마 점과 세 거리의 합. 한 변의 길이가 인 정삼각형 내부의 페르마 점을 라 하자.
(1) 정삼각형의 경우 페르마 점 는 무게중심과 일치한다. 각 의 크기를 구하시오.
(2) 정삼각형 의 외접원의 반지름 의 길이를 구하시오.
(3) 세 꼭짓점까지의 거리의 합 의 최소값을 구하시오.
(2) 높이 의 이므로 , (3) 거리의 합은 입니다.
(1) 세 각 모두 입니다. 페르마 점의 정의가 바로 세 꼭짓점을 120°씩 보는 점입니다.
(2) 정삼각형에서 무게중심은 높이를 로 나눕니다. 높이가 이므로
(3) 세 거리가 모두 같으므로
견주어 보면 한 꼭짓점에서 나머지 둘로 가는 길은 입니다. 페르마 점을 쓰면 10.39 — 더 짧습니다.
여기 「풀어 보기」는 기본 한 벌입니다. 더 풀어 보고 싶으면 행복수학의 그 단원으로 건너가세요.
「여럿을 가장 짧게 잇기」는 값비싼 문제입니다.
세 마을을 가장 짧은 도로망으로 잇기 위해 120도 각도를 찾아냈던 페르마의 문제는, 철사 틀을 비눗물에 담그면 표면장력이 스스로 120도 페르마 점을 형성하는 자연의 신비로 이어집니다 — 제37장에서 손으로 그 해법을 만져보세요.
피에르 드 페르마가 1643년경 에반젤리스타 토리첼리에게 보낸 서신에서 세 점까지의 거리 합을 최소화하는 문제를 제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