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정리
별과 정리 · 제51장 · 1부 · 누구나 손댈 수 있는 것

가장 빨리 내려오는 곡선

The Brachistochrone
직선이 아니다 — 사이클로이드다

미끄럼틀의 최속 곡선

높이가 같고 모양이 다른 미끄럼틀 세 개를 준비합니다. 하나는 곧은 직선, 하나는 둥근 원호, 하나는 처음에 가파르게 떨어지다 완만해지는 사이클로이드 곡선입니다.

구슬 세 개를 동시에 굴려 보세요. 가장 거리가 짧은 직선 미끄럼틀보다 돌아 내려가는 곡선 미끄럼틀의 구슬이 왜 먼저 도착할까요?

이야기

가장 빨리 내려오는 곡선
높이가 같은 미끄럼틀 셋 — 곧은 길이 가장 빠른 길은 아니다
요한 베르누이 초상
요한 베르누이
Johann Rudolf Huber
Public domain · 위키미디어 공용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구슬을 굴립니다. 어떤 모양의 미끄럼틀이면 가장 빨리 내려올까요?

직선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두 점 사이 가장 짧은 길이니까요. 그런데 아닙니다.

정답은 처음에 가파르게 떨어졌다가 완만해지는 곡선입니다. 처음에 빨리 속도를 얻으면, 길이 조금 길어져도 전체 시간이 줄어듭니다.

그 곡선은 사이클로이드입니다. 굴러가는 바퀴 위의 한 점이 그리는 바로 그 길입니다.

1696년 요한 베르누이가 이 문제를 세상에 내걸었습니다. 뉴턴이 하루 만에 풀어 익명으로 보냈는데, 베르누이가 그것을 보고 “발톱 자국만 봐도 사자인 줄 알겠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더 놀라운 것이 있습니다. 이 곡선 위에서는 어디서 놓아도 바닥에 닿는 시간이 같습니다. 높은 데서 놓든 낮은 데서 놓든 똑같습니다.

사이클로이드 위 출발 높이와 무관하게 바닥 도달 시간이 같은 등시강하도
사이클로이드 위 출발 높이와 무관하게 바닥 도달 시간이 같은 등시강하도

직선보다 빠른 까닭은 처음에 가파르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출발하자마자 속도를 벌어 두면 남은 길을 훨씬 빨리 지나갑니다. 가는 거리는 늘어나지만 빨라진 것이 그보다 더 크게 이득이 됩니다.

요한 베르누이는 이것을 빛으로 풀었습니다. 빛이 물에 들어갈 때 꺾이는 것은 가장 빨리 가는 길을 고르기 때문인데, 떨어지는 구슬을 「층마다 속도가 빨라지는 물속을 지나는 빛」으로 보면 답이 그대로 나옵니다.

오늘 이것이 하는 일

가장 빠른 미끄럼틀 모양이 여기서 나옵니다. 직선보다 살짝 파인 곡선이 더 빠릅니다.

스케이트보드 파이프, 스키 점프대, 물이 흐르는 관의 모양을 정할 때 이 곡선을 참고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서 변분법이 태어나 물리학 전체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계단 넷 — 같은 사실을 네 깊이로

초4 · 초5 — 손으로 해 본다

경사면을 만들어 구슬을 굴려 본다

골판지로 직선 경사로와 가운데가 오목하게 파인 곡선 경사로를 만들어 구슬을 동시에 굴려 봅니다.

직선이 가장 짧은 길인데도, 푹 꺼진 곡선을 달리는 구슬이 훨씬 먼저 바닥에 닿습니다. 처음에 가파르게 떨어지며 속도를 순식간에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세요.

어느 길이 가장 빠를까요

길을 밀어 보세요.
걸리는 시간 —직선이면 —고른 길 —
직선이 가장 빠르지 않습니다. 처음에 가파르게 떨어져 속도를 얻는 편이 빠릅니다.
가장 빠른 길은 사이클로이드 — 「최단 시간 곡선」입니다.
중1 · 중2 — 까닭을 찾는다

직선·원호와 견주기

출발점에서 바닥까지 걸리는 시간은 「거리 ÷ 속도」입니다. 직선 경로는 거리는 가장 짧지만 초기 가속이 느려 평균 속도가 낮습니다.

반면에 처음에 급경사로 뚝 떨어지는 곡선은 위치에너지를 재빠르게 운동에너지로 바꾸어 초반부터 최고 속도를 확보합니다. 약간 긴 거리를 달리더라도 압도적인 속도로 질주하므로 전체 도달 시간이 가장 짧아집니다.

얼마나 빨라지나

높이와 가로를 밀어 보세요.
빨라진 % —직선 시간 —사이클로이드 시간 —
가로로 멀수록 차이가 커집니다.
가로 20 m·높이 10 m 면 절반 가까이 빨라집니다.
고1 · 고2 — 넓혀 본다

최속강하 문제

1696년 요한 베르누이는 가장 빨리 내려오는 곡선(최속강하곡선, Brachistochrone)이 바퀴가 굴러갈 때 한 점이 그리는 사이클로이드(Cycloid)임을 증명했습니다.

베르누이는 빛이 굴절률이 변하는 매질을 지날 때 시간이 최소가 되는 경로를 택한다는 페르마의 원리(스넬의 법칙 )를 낙하하는 물체의 속도 에 천재적으로 접목했습니다.

스넬의 법칙과 낙하 속도 v=√(2gy)를 접목한 빛의 굴절 경로도
스넬의 법칙과 낙하 속도 v=√(2gy)를 접목한 빛의 굴절 경로도

빛도 같은 길을 갑니다

두 매질을 밀어 보세요.
sin 비 —굴절률 1 —굴절률 2 —
스넬의 법칙은 「가장 빨리 가는 길」에서 나옵니다.
빛은 가장 짧은 길이 아니라 가장 빠른 길로 갑니다 — 페르마의 원리.
대학 — 어디까지 가나

변분법

최속강하선 문제는 함수들의 공간에서 적분 범함수(Functional)의 극값을 찾는 변분법(Calculus of Variations)과 오일러-라그랑주 방정식 의 탄생을 이끌었습니다.

이 수학은 고전역학의 최소 작용 원리(Principle of Least Action)와 해밀턴 역학, 나아가 양자역학의 파인만 경로적분(Path Integral)으로 이어지는 현대 이론물리학의 중추 기둥이 되었습니다.

변분법의 시작

쪼갠 수를 밀어 보세요.
풀 식의 수 —쪼갠 수 —무한이면 —
견줄 자리에서는 —몇 배 —
무한히 잘게 나누면 식 하나(오일러–라그랑주 방정식)로 줄어듭니다.
베르누이의 이 문제가 변분법을 낳았습니다 — 물리학 전체의 언어가 됐습니다.

풀어 보기

중학교 · 고등학교 수준  ·  답은 검산을 마쳤습니다

최속강하곡선과 에너지 보존. 마찰이 없는 곡면을 따라 정지 상태에서 높이 만큼 낙하한 물체가 있다.

(1) 역학적 에너지 보존 법칙을 이용하여 낙하한 높이 에서의 물체의 속력 를 중력가속도 와 로 나타내시오.
(2) 직선 경사로보다 초반에 급격히 떨어지는 곡선 경로가 총 낙하 시간을 단축시키는 까닭을 속력의 관점에서 설명하시오.
(3) 최속강하곡선인 사이클로이드 곡선의 매개변수 방정식 에서 일 때 최저점의 좌표 를 구하시오.

(1) 1/2 m v² = m g y 에서 v = √(2gy) 가 됩니다.

답과 풀이 보기

(1)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바뀌므로

질량이 사라집니다 — 무거워도 가벼워도 같은 속력입니다.

(2) 속력은 내려온 높이만으로 정해집니다. 그러니 처음에 가파르게 떨어지면 빨리 속력을 얻고, 그 빠른 속력으로 나머지 거리를 달립니다.
직선은 거리는 가장 짧지만 느리게 시작합니다. 가장 짧은 길과 가장 빠른 길은 다릅니다.

(3) 이면 이므로

→

1696 년 요한 베르누이가 이 문제를 걸고 유럽의 수학자들에게 도전했습니다. 뉴턴은 저녁에 문제를 받아 하룻밤 만에 풀어 익명으로 보냈는데, 베르누이가 보고 「발톱만 봐도 사자인 줄 안다」고 했다고 전합니다.

여기 「풀어 보기」는 기본 한 벌입니다. 더 풀어 보고 싶으면 행복수학의 그 단원으로 건너가세요.

만지는 수학으로 손에 쥐어 보기

이 장과 이어지는 「만지는 수학」 칼럼입니다. 손끝으로 직접 끌고 눌러 보며 같은 생각을 몸으로 겪을 수 있습니다.

더 멀리

「가장 좋은 모양 찾기」는 변분법이라는 분야가 되었습니다.

이어지는 장

중력 아래에서 가장 빠르게 떨어지는 경로가 사이클로이드라는 발견은, 자전거 바퀴나 굴러가는 동전의 한 테두리 점이 허공에 그리는 궤적의 기하학적 성질과 정확히 한 몸을 이룹니다 — 제89장에서 굴림 운동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사이클로이드의 세계를 만나보세요.

영감을 받은 곳

요한 베르누이가 1696년 학술지 『학술기요』에 최단강하곡선 문제를 제안하고 뉴턴, 라이프니츠 등이 사이클로이드 곡선임을 증명하며 변분법을 탄생시킨 기록에서 유래했습니다.

올린 그림 — 크게 보고 고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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