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반에 학생이 23명 모여 있습니다. 1년은 365일이나 되니 생일이 겹치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고 누구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생일을 조사해 보면 생일이 똑같은 두 사람이 존재할 확률이 50%를 훌쩍 넘습니다. 365일 중 23명뿐인데 왜 반반을 넘어 필연처럼 겹칠까요?


선생님이 서른 명 앞에서 이 내기를 겁니다. 「생일이 같은 사람이 있으면 내가 이깁니다.」 학생들은 웃습니다. 날짜가 365개인데 서른 명뿐이니까요. 그러고는 한 사람씩 생일을 부르기 시작하면 교실이 조용해집니다.
그런데 물음을 한 글자만 바꾸면 답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나와 생일이 같은 사람이 있을까」로 물으면, 50%를 넘기려면 스물셋이 아니라 253명이 필요합니다. 열 배가 넘습니다. 같은 교실, 같은 사람들인데 말입니다.
까닭은 세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 짝이기 때문입니다. 스물셋에서 짝을 지으면 23×22÷2 = 253쌍입니다. 나를 낀 짝은 그 가운데 스물둘뿐인데, 나머지 231쌍이 나 모르게 저희끼리 겨루고 있습니다.
셈은 거꾸로가 쉽습니다. 「아무도 안 겹칠 확률」을 구하면 364/365 × 363/365 × … 로 스물두 번 곱하는데, 그 값이 0.4927까지 떨어집니다. 그래서 겹칠 확률이 50.7%가 됩니다.
암호를 깨는 「생일 공격」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아무 둘만 겹치면 되니 필요한 시도가 제곱근으로 줄어듭니다.
그래서 지금 쓰는 해시는 256비트입니다 — 안전 여유를 절반으로 계산해 정했습니다.
교실에서 직접 세어 본다
교실에서 23명의 생일을 칠판에 적어 봅니다. 365개 날짜 중에 겨우 23개만 고른 것이라 겹치기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와 같은 생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둘이 겹치기만 하면 되는" 짝을 세어야 합니다. 23명이 모이면 서로 비교할 수 있는 쌍의 수가 쌍이나 되기 때문에 겹칠 확률이 순식간에 절반을 넘어섭니다.
여사건으로 셈하기
확률을 계산할 때는 반대로 모두의 생일이 전부 다를 확률(여사건)을 먼저 구합니다.
첫 번째 사람은 365일 아무 날이나 되고, 두 번째는 364일, 세 번째는 363일... 23번째 사람은 343일이 남습니다. 전체 확률은 입니다. 따라서 적어도 두 사람의 생일이 겹칠 확률은 가 됩니다.
곱의 근사·지수
명이 모였을 때 모두 다를 확률은 입니다. 테일러 전개 를 적용하면 이 됩니다.
확률이 50%가 되는 인원수는 근사식 로 약 23명임이 명쾌하게 유도됩니다.
충돌 확률과 해시
이 원리는 암호학에서 해시 함수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생일 공격(Birthday Attack)의 수학적 기초입니다. 가지 출력값을 가진 해시 함수에서 충돌(Collision)을 찾으려면 번 시도할 필요 없이 약 번만 시도하면 50% 확률로 충돌 쌍이 발견됩니다.
따라서 128비트 보안을 달성하려면 해시 출력 길이가 최소 256비트 이상이어야 합니다.
생일 문제와 충돌 확률. 1년을 365일이라 하자.
(1) 3명이 모였을 때 3명의 생일이 모두 다를 확률 식을 곱셈 꼴로 쓰시오.
(2) 4명이 모였을 때 두 명씩 짝지을 수 있는 총 쌍의 수 를 구하시오.
(3) 23명이 모였을 때 같은 생일이 존재할 확률이 50%를 넘는 까닭을 가능한 비교 쌍의 수(253쌍) 관점에서 설명하시오.
(1) , (2) 6쌍입니다.
(1) 입니다.
첫 사람은 아무 날이나 되고(), 둘째는 그 날을 뺀 364 일, 셋째는 362... 이렇게 하나씩 줄여 갑니다.
(2) 쌍입니다.
(1,2)(1,3)(1,4)(2,3)(2,4)(3,4) — 여섯입니다.
(3) 우리가 세는 것은 사람 수가 아니라 쌍의 수이기 때문입니다.
쌍이나 됩니다.
사람은 23 명뿐인데 견주어 볼 자리는 253 군데입니다. 사람이 명이면 쌍은 — 제곱으로 자랍니다.
각 쌍이 어긋날 확률이 이므로 253 쌍이 모두 어긋날 확률은 대략 — 절반 아래로 떨어집니다.
정확히 셈하면 모두 다를 확률이 0.4927 이므로 같은 생일이 있을 확률은 0.5073 — 50% 를 넘습니다.
⛔ 흔한 착각 — 「나와 같은 생일」을 떠올리기 때문에 이상해 보입니다. 그건 22 쌍뿐이라 확률이 약 6% 입니다.
문제가 묻는 것은 「누구든 두 사람」입니다. 그 순간 쌍이 253 개가 됩니다.
축구 경기장의 스물세 명(양 팀 11 명씩과 심판)에서 같은 생일이 나올 확률이 이미 반을 넘습니다.
여기 「풀어 보기」는 기본 한 벌입니다. 더 풀어 보고 싶으면 행복수학의 그 단원으로 건너가세요.
「짝의 수」가 폭발한다는 것이 열쇠입니다.
스물세 명만 모여도 생일이 겹칠 확률이 절반을 넘는다는 놀라운 사실은, 컴퓨터 과학에서 암호 해시 함수가 우연히 같은 값을 뱉어내는 충돌 공격의 수학적 토대가 됩니다 — 제141장 에서 이 확률이 현대 암호의 안전성을 시험하는 현장을 확인하세요.
리하르트 폰 미제스(Richard von Mises)가 1939년에 정립한 확률론 계산과 해럴드 대븐포트(Harold Davenport) 등의 조합론적 분석에서 유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