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정리
별과 정리 · 제167장 · 1부 · 누구나 손댈 수 있는 것

거울은 가장 짧은 길을 안다

기하
강에 들렀다 집에 가는 가장 짧은 길 — 집을 강 건너로 비춰 보면 곧은 선 하나다

구부러진 길을 곧게 펴는 방법

집에서 나와 강에 들러 물을 긷고, 다시 친구네 집으로 가야 합니다. 강가 어디에 들러야 걷는 길이 가장 짧을까요?

강가를 따라 몇 걸음씩 옮겨 가며 재 보면 언젠가는 찾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재 보지 않고 바로 찾는 방법이 있습니다.

친구네 집을 강 건너편으로 비춰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꺾여 있던 길이 곧은 선 하나가 됩니다. 이천 년 전 한 발명가가 거울을 들여다보다 이것을 알아냈습니다.

이야기

거울은 가장 짧은 길을 안다
위는 강에 들렀다 가는 길과 물에 비친 집, 아래는 거울에서 같은 각으로 튀어 나가는 빛

1세기 알렉산드리아에 헤론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김을 뿜으며 빙글빙글 도는 공, 동전을 넣으면 물이 나오는 그릇, 저절로 열리는 신전 문을 만든 발명가였습니다. 세 변만 알면 삼각형의 넓이가 나오는 공식에도 그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헤론은 『반사광학』이라는 책에서 거울을 다룹니다. 빛이 거울에 부딪혀 튀어나올 때 들어간 각과 튀어나온 각이 같다는 것은 그 전부터 알려져 있었습니다. 헤론이 물은 것은 그다음입니다.

「왜 하필 같은 각인가?」

헤론의 답은 이것이었습니다. 빛은 거울에 들렀다 가는 길 가운데 가장 짧은 길로 간다. 그리고 가장 짧은 길을 골라 보면, 들어간 각과 튀어나온 각이 저절로 같아진다.

그것을 보이는 방법이 바로 비춰 보기였습니다. 눈을 거울 건너편으로 비춘 자리에 하나 더 그리면, 빛이 꺾여 간 길의 길이는 비친 눈까지 곧게 간 길의 길이와 똑같습니다. 두 점을 잇는 가장 짧은 길은 곧은 선이니, 빛이 꺾인 자리가 곧 답입니다.

자연이 「가장 짧은 것」을 고른다는 생각은 여기서 처음 수학으로 적혔습니다.

그런데 헤론의 설명으로 풀리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물컵에 꽂은 젓가락은 물 표면에서 꺾여 보입니다. 빛이 물로 들어가며 꺾인 것입니다. 가장 짧은 길이라면 곧게 가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 수수께끼는 천육백 년 뒤 페르마가 풉니다. 빛은 가장 짧은 길이 아니라 가장 빠른 길로 간다. 물속에서는 빛이 더 느리기 때문에, 물속 길을 조금 줄이려고 꺾여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거울에서는 빠르기가 같으니 가장 빠른 길이 곧 가장 짧은 길이고, 그래서 헤론의 답도 그대로 맞습니다.

오늘 이것이 하는 일

당구에서 쿠션을 한 번 맞혀 공을 보낼 때, 공을 쿠션 건너편 탁자에 비춘 자리를 겨냥합니다. 잠망경, 자동차 사이드미러, 레이저로 거리를 재는 기계, 소리가 벽에 부딪혀 돌아오는 공연장 설계에도 같은 생각이 쓰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험의 「최솟값을 구하시오」 문제 가운데 점을 대칭이동해서 푸는 것이 바로 이 헤론의 방법입니다.

계단 넷 — 같은 사실을 네 깊이로

초4 · 초5 — 손으로 해 본다

모눈 위에서 강 건너편에 집을 하나 더 그려 본다

모눈종이에 그려 봅니다. 강이 가로로 흐릅니다. 우리 집 A 는 강에서 3칸 위, 친구네 집 B 는 강에서 5칸 위에 있고, 두 집은 가로로 8칸 떨어져 있습니다.

이제 B 를 강 건너편으로 옮겨 그립니다. 강에서 5칸 아래입니다. 이 점을 B′ 이라 부릅시다.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말이지요.

A 에서 B′ 까지 자를 대고 곧게 선을 긋습니다. 그 선이 강을 지나가는 자리가 바로 들러야 할 곳입니다. A 쪽에서 가로로 3칸 간 자리입니다.

왜 3칸일까요? A 는 3칸 위, B′ 은 5칸 아래이니 8칸을 3 대 5로 나누는 자리에서 강을 지납니다.

들르는 자리2칸3칸4칸
걷는 길약 11.40약 11.31약 11.40

한 칸만 옆으로 가도 길이 길어집니다. ⭐ 강 쪽으로 접었다 펴 보는 것, 이것이 대칭이동입니다.

중1 · 중2 — 까닭을 찾는다

들어간 각과 튀어나온 각이 같다 — 삼각형 두 변의 합이 막는다

왜 곧은 선이 가장 짧을까요?

강가의 아무 점을 P 라 합시다. B 와 B′ 은 강을 사이에 두고 꼭 같은 거리에 있으니 PB = PB′ 입니다. 그래서 A → P → B 로 가는 길이는 A → P → B′ 로 가는 길이와 같습니다.

그런데 삼각형에서 두 변의 길이의 합은 나머지 한 변보다 길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AP + PB′ 은 AB′ 보다 길거나 같고, P 가 선분 AB′ 위에 있을 때만 같습니다. 그래서 가장 짧은 길은 P 가 선분 AB′ 위에 놓일 때입니다.

⭐ 이때 맞꼭지각이 같고 접은 모양이 합동이므로, 들어간 각과 튀어나온 각이 같아집니다. 헤론이 풀어낸 「왜 같은 각인가」의 답이 이것입니다.

⚠️ 두 집이 강의 서로 다른 쪽에 있으면 비출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곧게 이으면 됩니다. 비춰 보기는 같은 쪽에 있을 때 쓰는 방법입니다.

고1 · 고2 — 넓혀 본다

점을 대칭이동하면 꺾인 길이 곧은 길이 된다 · 다리는 평행이동으로

좌표평면에서는 이 「비춰 보기」가 대칭이동입니다.

점 (a, b) 를 x축에 대칭이동하면 (a, −b), y축이면 (−a, b), 원점이면 (−a, −b), 직선 y = x 이면 (b, a) — 두 좌표가 자리를 바꿉니다.

예. A(1, 3), B(3, 7) 이 있고 P 가 직선 y = x 위를 움직일 때 AP + PB 의 최솟값은? 두 점 모두 y = x 의 위쪽, 같은 쪽에 있습니다. B 를 y = x 에 대칭이동하면 B′(7, 3). AB′ 은 가로로 곧게 6 이므로 최솟값은 6, 그때 P 는 직선 y = 3 과 y = x 가 만나는 (3, 3) 입니다.

⭐ 평행이동으로 푸는 짝꿍 문제도 있습니다. 폭이 2 인 강(0 ≤ y ≤ 2)에 강과 수직으로 다리를 놓아 A(0, −3) 에서 B(6, 5) 로 갑니다. 다리 길이 2 는 어디에 놓든 같으니, B 를 다리 길이만큼 아래로 평행이동해 B′(6, 3) 을 만들고 A 와 곧게 잇습니다. 그 선이 강가 y = 0 과 만나는 x = 3 에 다리를 놓으면 가장 짧고, 그 길이는 6√2 + 2 입니다.

대칭이동은 꺾인 길을 펴고, 평행이동은 고정된 길이를 빼낸다 — 둘 다 「도형을 옮겨 곧은 선으로 만든다」는 같은 생각입니다.

xyOy = xA(1, 3)B(3, 7)B′(7, 3)P
B 를 y = x 에 비추면 B′ — 꺾인 길 A → P → B 와 편 길 A → P → B′ 은 길이가 같다
대학 — 어디까지 가나

빛은 가장 빠른 길로 간다 — 페르마의 원리

1662년 페르마는 헤론의 「가장 짧은 길」을 「가장 빠른 길」로 고칩니다. 공기와 물처럼 빛의 빠르기가 다른 곳을 지날 때는 짧은 길보다 빠른 길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면 빛이 물에 들어가며 꺾이는 것(굴절)까지 한 원리로 풀립니다.

반사를 여러 번 하는 길도 같은 방법으로 폅니다. 당구대를 쿠션마다 계속 뒤집어 붙여 나가면, 여러 번 튕기는 공의 길이 한 줄의 곧은 선이 됩니다.

⭐ 「자연은 무엇인가를 가장 작게 만드는 길을 고른다」는 생각은 뒤에 변분법과 최소 작용의 원리로 자라, 오늘날 물리학의 뼈대가 되었습니다.

풀어 보기

고등학교 1학년 수준  ·  답은 검산을 마쳤습니다

옮겨서 곧게 펴 보십시오.

(1) 점 (2, −5) 를 직선 y = x 에 대칭이동한 점을 구하십시오.

(2) 두 점 A(2, 1), B(6, 5) 와 x축 위를 움직이는 점 P 가 있습니다. AP + PB 의 최솟값과, 그때 점 P 의 좌표를 구하십시오.

(3) 점 (1, 4) 를 x축의 방향으로 3 만큼, y축의 방향으로 −2 만큼 평행이동한 점을 구하고, 같은 평행이동으로 직선 y = 2x + 1 을 옮긴 직선의 방정식을 구하십시오.

답과 풀이 보기

(1) (−5, 2).
직선 y = x 에 대칭이동하면 x좌표와 y좌표가 자리를 바꿉니다.

(2) 최솟값 2√13, P(8/3, 0).
A 와 B 가 x축의 같은 쪽(위쪽)에 있으므로 B 를 x축에 대칭이동합니다 — B′(6, −5).
AP + PB = AP + PB′ ≥ AB′ = √(4² + 6²) = √52 = 2√13.
직선 AB′ 은 기울기 −3/2 이고 y − 1 = −3/2 (x − 2). y = 0 을 넣으면 x = 8/3.
⚠️ B′ 대신 B 를 그대로 A 와 이으면 x축과 만나지 않습니다. 같은 쪽이면 반드시 한 점을 건너편으로 옮깁니다.

(3) 점 (4, 2) · 직선 y = 2x − 7.
점은 좌표에 그대로 더합니다 — (1 + 3, 4 − 2) = (4, 2).
그런데 도형의 식을 옮길 때는 x 대신 x − 3, y 대신 y + 2 를 넣습니다. y + 2 = 2(x − 3) + 1 ⇒ y = 2x − 7.
⭐ 점은 더하고, 식은 반대로 빼서 넣는다 — 이것을 헷갈리지 않으면 평행이동의 절반은 끝난 것입니다. 확인 : 원래 직선 위의 점 (0, 1) 을 옮긴 (3, −1) 이 y = 2x − 7 위에 있습니다.

더 멀리

「옮겨서 곧게 편다」는 생각은 여러 곳으로 갑니다.

이어지는 장

「가장 짧은 연결」을 자연이 스스로 찾는 이야기는 제37장 에 있고, 세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한 점을 찾는 이웃 문제는 제19장 입니다.

점의 자리를 수 두 개로 적게 된 이야기가 제29장 입니다 — 좌표가 있어서 「비춰 보기」가 (a, b) → (a, −b) 라는 계산이 되었습니다.

옮기고 뒤집는 일을 숫자 네 개의 표로 하는 이야기가 제165장 입니다. 대칭이동도 평행이동도 그 표 하나로 적힙니다.

헤론의 이름이 붙은 또 하나의 발견, 세 변으로 넓이를 구하는 공식은 제121장 에 있습니다.

영감을 받은 곳

헤론의 『반사광학(Catoptrica)』에 반사하는 빛이 가장 짧은 길로 간다는 설명이 실려 있다고 전해집니다. 원본은 남아 있지 않고 뒷날의 옮겨 적은 책으로 전해집니다.

페르마의 「가장 빠른 길」 원리는 1662년 무렵의 편지에서 굴절을 설명하며 나옵니다.

강가·다리 이야기와 계단·문항은 이 책을 위해 새로 지었고, 모든 수는 이 책을 만들며 다시 계산해 확인했습니다.

올린 그림 — 크게 보고 고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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