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의 제곱인 2,500에 100을 더하고 1을 더했을 뿐이라는 설명이 뒤따릅니다. 곱셈을 길게 늘어놓지 않고 덧셈 두 번으로 단 3초 만에 2,601을 맞힌 것입니다.
종이 위를 채우는 복잡한 곱셈 없이, 2,500에 왜 하필 100과 1을 더하면 정확히 51의 제곱이 되는 것일까요?

기원전 300년 무렵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하던 사람인 유클리드(에우클레이데스)는 열세 권의 책 『원론』을 남겼다고 전해집니다. 그 가운데 제2권은 오늘날 곱셈공식으로 적는 내용을 넓이로 다룹니다.
그런데 『원론』 제2권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아라비아 숫자도, 알파벳 문자식도 적혀 있지 않다고 합니다. 덧셈 기호나 등호도 없이, 선분과 사각형 그림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호와 숫자가 전혀 없는 책에서 어떻게 곱셈공식을 다룰 수 있었을까요? 유클리드는 수를 기호로 적어 계산하는 대신, 길이와 넓이라는 구체적인 도형의 세계를 통해 수의 성질을 밝혔습니다. 선분을 자르고 사각형을 이어 붙이는 기하학의 언어로 대수의 법칙을 명백하게 증명한 것입니다. 이런 방식을 흔히 «기하학적 대수» 라고 부릅니다.
넓이는 쪼개어 더해도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곱셈공식을 그림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길이가 둘로 나뉜 선분으로 정사각형을 만들고 두 개의 선을 그으면, 커다란 정사각형은 자연스럽게 네 개의 조각으로 쪼개지기 때문입니다. 전체의 넓이는 언제나 쪼개진 네 조각의 넓이를 모두 더한 것과 같습니다.
기호는 시대에 따라 바뀌었지만, 그 밑바탕에 흐르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복잡해 보이는 곱셈공식은 외워야 할 딱딱한 암기 규칙이 아니라, 커다란 정사각형을 네 조각으로 반듯하게 자른 눈앞의 넓이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
오늘날 곱셈공식은 학교 수학에서 다항식을 다루고 방정식을 푸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입니다. 도형의 넓이에서 출발한 이 공식은 복잡한 식을 빠르게 전개하거나 묶어 낼 때 계산의 튼튼한 뼈대가 됩니다.
컴퓨터가 아주 큰 두 수를 곱할 때 곱셈 횟수를 줄이는 방법(카라추바)도 같은 곱셈 전개에서 나옵니다. 곱셈을 조각으로 쪼개 따로 구한 뒤 합친다는 생각이 곱셈공식과 같습니다.
모눈종이에 그린 정사각형을 두 선으로 잘라 네 조각의 넓이의 합으로 곱셈을 확인합니다
이제 이 10칸을 7칸과 3칸으로 나누어 봅니다. 정사각형의 왼쪽 모서리에서 오른쪽으로 7칸 떨어진 자리에 위아래로 세로선을 하나 긋습니다. 그리고 위쪽 모서리에서 아래쪽으로 7칸 떨어진 자리에 양옆으로 가로선을 하나 긋습니다. 두 선이 지나가면서 커다란 정사각형은 순식간에 네 개의 조각으로 나뉩니다.
오른쪽 위와 왼쪽 아래 조각을 가위로 오려 비교해 보면,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서로 뒤바뀌어 있을 뿐 넓이가 21칸으로 완전히 똑같습니다. 살짝 90도 돌려 올려놓으면 두 직사각형은 빈틈없이 겹쳐집니다.
이제 네 조각의 칸수를 모두 더해 봅니다.
조각들의 칸수를 전부 합하니 처음 그렸던 커다란 정사각형의 칸수 100칸과 빈틈없이 들어맞습니다.
다른 크기의 정사각형으로 해 보아도 결과는 늘 같습니다. 한 변이 12칸인 정사각형을 8칸과 4칸으로 나누거나, 한 변이 5칸인 정사각형을 3칸과 2칸으로 나누어도 네 조각의 넓이의 합은 항상 전체 넓이와 같습니다.
| 큰 정사각형 한 변 | a | b | 왼쪽 위 (a×a) | 오른쪽 아래 (b×b) | 직사각형 두 조각 (a×b) | 합 |
|---|---|---|---|---|---|---|
| 10 (=7+3) | 7 | 3 | 49 | 9 | 21 + 21 | 49 + 21 + 21 + 9 = 100 |
| 12 (=8+4) | 8 | 4 | 64 | 16 | 32 + 32 | 64 + 32 + 32 + 16 = 144 |
| 5 (=3+2) | 3 | 2 | 9 | 4 | 6 + 6 | 9 + 6 + 6 + 4 = 25 |
큰 정사각형의 칸 수는 «왼쪽 위 조각 + 오른쪽 아래 조각 + 직사각형 두 조각» 의 칸 수를 더한 것과 언제나 같습니다.
정사각형 네 조각의 넓이를 문자로 나타내어 곱셈공식 네 가지의 원리를 이해합니다
이 공식을 쓰면 복잡한 다항식도 손쉽게 펼쳐 낼 수 있습니다.
곱셈공식은 손으로 풀기 버거운 수의 제곱을 머릿속으로 암산할 때도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기준이 되는 수의 제곱에서 두 조각의 넓이를 더하거나 빼고 모퉁이의 작은 조각을 더해 주면, 길고 지루한 곱셈 없이도 단 몇 초 만에 정확한 값을 구할 수 있습니다.
정육면체를 세 방향으로 잘라 여덟 덩이로 쪼개는 입체 확장과 세 항의 제곱을 살펴봅니다
이 공식에 수를 대입하면 큰 수의 세제곱도 깔끔하게 쪼개집니다.
| 큰 정육면체 한 변 | a | b | 합 | ||||
|---|---|---|---|---|---|---|---|
| 11 (=10+1) | 10 | 1 | 1000 | 300 | 30 | 1 | |
| 12 (=10+2) | 10 | 2 | 1000 | 600 | 120 | 8 |
이항정리로의 확장과 큰 두 수의 곱셈 횟수를 줄이는 카라추바 알고리즘을 만납니다
현대 컴퓨터 과학에서는 곱셈공식을 응용해 거대한 수의 곱셈 속도를 끌어올렸는데, 이는 교과서 밖의 이야기입니다. 보통 두 수를 쪼개 곱하려면 네 번의 곱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1960년 카라추바는 곱셈 횟수를 세 번으로 줄이는 알고리즘을 발견했다고 전해집니다.
(1) 다음 다항식을 전개하십시오.
(2) 곱셈공식을 이용하여 다음 제곱수를 계산하십시오.
(3) 다음 다항식을 전개하십시오.
기원전 300년 무렵 유클리드가 『원론』 제2권에서 선분과 사각형의 넓이로 곱셈공식에 해당하는 내용을 다루었다고 전해집니다.
16세기 비에트가 문자로 식을 쓰는 방식을 퍼뜨렸고, 1960년 카라추바가 곱셈을 세 번으로 줄이는 방법을 찾았다고 전해집니다.
예와 문항은 이 책을 위해 새로 지었고 모든 수는 다시 계산해 확인했습니다.